오래 전 산행 중에 노오란 망태버섯을 만나 기뻐한 적이 있는데 엊그제 나를 위해 멀리서 찾아 온 친구와 근처 대밭을 산책하다가 다시 만나다.
"와, 이것 봐라"하는 친구의 기뻐하는 외침을 듣다. 가리키는 곳을 살펴 보니 망태버섯이다. 참 아름답고 진귀한 모습인데 이번에는 하얀색의 망태 차림이다.
"우와 - "
흰망태버섯은 처음이었다.
이런 버섯들은 대개 하루가 생명일 것이다. 그런데도 온몸으로 이름다움을 선사하는 그 희생이 한없이 경이롭다. 더구나 햇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그늘에 살면서 말이다. 굳이 벌과 나비 없이도 포자로 번식이 가능하니 번식을 위해 유혹하거나 누구에겐가 보여주려고 이렇듯 화려하게 치장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은퇴 후 강화의 한 산자락에 터를 잡아 자연과 벗하며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가고있는 오너 출신의 친구도 한 컷.
망태버섯이 살고있는 내 집 근처의 대나무 밭.
2020.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