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농사

우선 감자 두둑부터...

소나무 01 2026. 2. 26. 09:54

어제 낮 기온이 13도까지 올라갔으니 완연한 봄을 느끼기에 충분한 날씨였다. 나뭇가지마다에서 물오른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동안 잘 쉬었는데 갑자기 바빠지는 것 같아 우선은 감자부터 심어야 했다.

 

           밭을 꾸미다 보니 작년에 캐지 못한 감자 한 알이 멀쩡한 상태로 툭 튀어 나온다. 오호, 반갑다.

 

해마다 3월 초순에 감자를 심었으니 지금 감자밭을 꾸미면서 밑거름을 해 둔 후 기다렸다가 어느 날 비 온 뒤 감자를 심으리라.

감자 농사라고 해 봐야 짧은 두 이랑이 전부다. 올해도 어쩔 수 없이 한 살을 더 먹고 보니 나의 무뎌진(감당할 수 없는) 노동력의 한계를 생각해서 심리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정도에서 만족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되었다. 내 텃밭에서의 여러 채소와 함께 감자도 심어 가꾸고 있다는 그런 정도의.

 

엊그제 시장에 나가 씨감자를 구입했는데 열 너 다섯 개 정도 한 바구니에 5천 원이었다. 작년엔 대부분 3천 원이었는데 올핸 3천 원이라고 써 붙여 놓은 좌판이 없어졌다. 세상 물가는 그렇게 꾸준히 오르기만 하고. 

 

이 정도의 두 이랑이면 나중에 작은 한 상자 정도의 수확이 있을 뿐이지만 그동안 쳐다보며 가꾸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

따듯한 곳에 놓아둔 감자에 싹이 난 후 그 쯤에서 비가 내리면  그다음 날 심으리라.

 

                            올해도 변함없이 진즉 꽃피운 풍년화. 하여 내 집의 봄은 이 꽃으로 부터 온다.

                                     

                                                                               - 2026. 2. 2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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