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비를 뿌렸냐는 듯이 연일 햇볕이 따갑다. 그야말로 땡볕이고 폭염이다.
점심 무렵 갑자기 카페트를 세탁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이불장을 열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나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는데 주 원인이 카페트인 것 같았다.
그동안 특별히 사용한 바는 없지만 한 번도 세탁한 일이 없어 지난 해 장마 때 곰팡이가 슬었다. 적당히 건조시키고 방치한 편이었는데 이 때문에 함께 넣어 둔 홑이불이며 베개같은 것에도 냄새가 스며 든 모양이다. 올해는 장마기간 동안 나름대로 환기도 시키고 해서 곰팡이 피해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지난 해 상태 그대로 방치해 둔게 잘 못이었나 보다.
카페트는 부피가 커서 세탁기를 이용하는 게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 물빨래를 하기로 하다. 아내가 없을 때 처리하는 게 아내를 도와주는 일인 것 같기도 하여 대형 함지박에 물을 채우고 세제를 풀다.
군대시절에 해 봤던 방법을 사용하다. 통 속으로 들어 가 발로 자근 자근 밟는 것이다. 물먹은 카페트의 무게가 매우 무거웠으나 서너 번을 행궈내다.
땟물이 좀 빠지나 싶었는데 그동안 사용한 바가 없었던 탓인지 비교적 "맑은물 세탁"이었다.
이불장에 있던 몇 개의 이불과 베개 등도 다시 햇볕에 건조하다. 임시로 만든 빨래줄에 널어 놓으니 그럴 듯하다.
볕이 따가 와 한 두 시간만으로도 감촉이 꼬들 꼬들해 졌다.
이런 날에는 천연염색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지기도 하다.
- 2011. 7.2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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