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나뭇잎들이 모두 졌다. 휑하다.
김장 채소감은 아직 밭에 그대로 남겨 두었지만 당근, 고구마, 생강은 모두 캐서 보관해 두다. 생긴 것들이 볼품은 없지만 그냥 자연상태로 기른 것이기에 애정이 간다.
이젠 화초와 나무들. 서리내리자 일시에 잎들이 시들해진 칸나의 구근을 캐고 연못의 부레옥잠을 거둬 들이다.
칸나는 인천의 한 초교 선생님이 분양해 주신건데 그동안 잘 키워
그 고마움에 대한 보답으로 인근의 대 여섯집에 분양해 주고
올해도 이미 두 집에 분양해 주다. 증식한 양이 참 많다.
연못의 부레옥잠은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서 분양받은 것인데 칸나와 같이 겨울에 모조리 동사하므로 몇 개를 건져
올려 실온에 보관해 둬야 한다.
올봄 단 3개를 다시 연못에 넣어 두었는데 엄청나게(무섭게- 란 표현이 맞을지도) 번져 연못을 덮었지만 보랏빛
꽃을 감상하는 재미가 좋았다. 올핸 대 여섯개 보관해 두었는데 이제 나머지 많은 양은 건져올려 버려야 할 형편
이다. 여기 건져올린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겨울 초입인데도 아직 푸르름을 잃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는 안젤라장미. 스산한 분위기에 위안을 주는 꽃이다.
딸 아이의 세례명이 안젤라여서 심었던 꽃나무인데 딸 안젤라는 어느 새 4살 짜리의 엄마가 되었다.
- 2014.11.2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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