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첫눈 내리다

소나무 01 2015. 11. 26. 14:54

 

11월 26일,

소설은 이미 지났지만 그동안 가을비가 계속되어 아직 가을인가 싶었는데

일찍 눈 떠 창밖을 보니  눈이 살짝 내렸다.

이것 저것 바빴던 일과 게으름까지를 합해 미뤄 뒀던 바깥 일을 서두르는데 이내 눈이 쏟아지고. 

결국은 대설주의보로 바뀌다.  

 

 

 

                                    간밤에 내렸던 눈.

                                    내일 김장해야 되는데....

 

 

  오전 10시경 부터 내리던 비는 지금 이 시간까지 그야말로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순간적으로 주변이 하얀 눈세상으로 바뀌다.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진다. 그게 눈의 마력이다.

  

  그러나 그동안 너무 많은 날 비가 계속되어 이젠 햇살이 그리운데.... 

 

 

 

  눈속에 빨간 열매가 돋보이는 피라칸사. 겨울이면 꽃이 없어 주변에 빨간 열매가 매달리는 나무를 제법 심었는데

  까치를 비롯한 새들이 죄다 따 먹어버려 삭막하다.

  연못가에 심어 둔 이 피라칸사 열매만큼은 지켜야 될 것 같아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대로

  윗저고리 하나를 곁에 걸쳐두다.

  그런데 신기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 새들이 얼씬도 하지 않는다. 그것 참.

  덕분에 겨우내 가을의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눈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칸나 뿌리도 캐 둬야하고, 부레옥잠도 거둬들이고, 시래기 건조대도 만들어야 하고...

  해야할 일은 많은데....

  그저 집안에서 창밖의 설경을 감상할 뿐.

 

 

                                                                                   - 2015.11.26(목)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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