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월, 가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집 앞 호암산에도 어느 새 가을이 찾아들어 정상부에는 단풍으로 옷을 바꿔 입기 시작했다.
산 속의 모든 식물들이 이제는 성장을 멈춘 듯 보이지만 그래도 표나게 꽃과 열매를 보여주는 것이 있고 그 가운데 다람쥐와 청설모같은 야생동물들이 우리 인간과 보다 가까운 곳에서 살아 가고 있다.
호암산 중간 자락 쯤에서 본 서울시가지 속의 내가 사는 아파트(가운데 중간 위치 정도)
떡갈나무 몸통줄기에 붙어 있는 검정색 청설모.
내 눈치를 한참 살피더니만 한참만에 나무에서 내려 와 산책로에서 내 모습을 경계하고 있다.
인근 약수터에서 흘러 나온 물을 마시기 위해 물통으로 다가 와 물을 마시기 직전 또다시 나를 경계하고 있다.
내가 자신을 해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해서 인지 아니면 너무 목이 말라서인지 통에 가득찬 물에 입을 갖다 대고 마시기 시작한다.
바로 윗쪽의 약수터에는 등산객 두 사람이 청설모의 등장에는 관심없다는 듯 약수를 받고 있다.
그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사람들은 묵묵히 산을 오르고....
호암산 정상부에도 희미하지만 전체적으로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 2006. 10.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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