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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 동해안으로

지난 5월 서해 덕적도를 찾았던 우리 셋은 그때 예정했던 동해안으로 2박 3일의 여정을 시작. 사람 말을 참 잘 듣는(?) 친구의 똑똑하고 편안한 승용차로 출발.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백담사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참 오랜만에 가게 된 강원 북부 쪽. 과거 직업상 비교적 자주 드나들던 지역이었지만 소원하게 보내게 된 지 어느새 30년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입구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10여 분 이동 후 폭넓은 계곡천을 건너야 백담사 경내로 들어설 수 있다. 설악산 줄기 깊은 계곡 안에 자리한 백담사(百潭寺)는 우리 현대사에 불행한 역사를 만들었던 한 인물이 유배 비슷한 상황 속에 칩거하게 됨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만 그 이전 만해 한용운이 이곳에서 만년을 보내며 많은..

여행 2024.12.05

끝섬에 가다

말도(末島)라는 이름보다 '끝섬'이라는 표현이 뉘앙스가 좋은 것 같다. 끝섬은 60여 개에 달하는 고군산군도의 끝에 위치하여 그렇게 불려졌을 것이다.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된 후 선유도를 비롯한 6개 섬이 이미 연륙이 되었지만 나머지 섬들은 예전 그대로 배편을 이용한다.  서울의 친구로부터 연륙이 된 장자도에서 배를 타고 건너 가 이 끝섬과 몇 개의 섬을 연결하는 트레킹 제의를 받고서야 처음으로 그런 곳이 있는 줄 알았다. 귀향한 지 오래되었건만 그런 정보도 모르고 살았다는 한심함. 끝섬인 말도는 장자도에서 하루 2번 운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는데 최근 명도, 보농도, 말도를 연결하는 연도교가 놓이게 되면서 이곳의 트레킹 코스가 급 부상된 듯. 지자체에서는 이 3개의 섬과 함께 그 옆의 광대도, 방축도를 연결..

여행 2024.11.18

뜻밖의 청남대

오래 전의 개방 소식을 접하고 한 번쯤 찾아 가 보고 싶었던 곳을 어제 둘러보게 되다. 지인의 갑작스러운 제의로 나를 포함한 일행 5명이 9인승을 소유한 또 다른 이의 승합차를 차고 오른 여행길.   처음 전해 들은 행선지는 말티재였다. 난 이미 과거에 둘러본 일이 있거니와 지난봄에도 속리산을 다녀온 일이 있어 사실 끌리지는 않았다. 더구나 며칠 전 대전에 가면서 탔던 그 고속도로 위를 지금 또 달리고 있지 않는가. 그러다 보니 가는 곳에 대한 것보다 승합차 내부를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에 더 관심이.우선 예전에 내가 탔던 7인승 승합차와의 비슷한 승차감이 좋았다. 의자가 주는 안정감은 좀 덜하지만 선팅과 별도로 창마다 반자동 가림막 장치가 눈에 들어왔고, 3열의 의자는 다른 차처럼 접이식 개폐가 가능하여..

여행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