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뭡니까 이게

호박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분명 그렇게 따지듯 항의할 것이다.내가 호박에게 늘 갑으로 군림한 대가를 지금의 참담한(?) 결과로 돌려받고 있다. 심을 때 딱 한 번 거름을 준 것 말고는 이후 나 몰라라 했으니.올해 호박 농사를 망쳤다는 넋두리다.  해마다 모종을 구해 심었는데 올봄엔 지난해 수확했던 것 중에서 건강해 보이는 씨앗을 골라 적당한 간격으로 파종했었다. 생각대로 모두 싹이 잘 올라왔고 왕성히 자라는 듯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암꽃이 눈에 띄지 않았다. 시일이 지나면 나오려니 했는데 아니었다. 그래서 어쩌다 작은 구슬 같은 것을 달고 나오는 암꽃순을 보면 그리 반가웠고.  그러나 다시 그 자리에 가 보면 아기 주먹만큼 커져 있어야 할 호박이 사라지고 없었다. 한두 개가 그러려니 하고 다른 ..

텃밭 농사 2024.10.30

목사가 된 친구, 그리고

새벽 5시, 카톡 알림이 깨운다. 예상대로 친구의 문자 메시지. 지금 미국에 마악 도착했다는. 친구 K는 미국에서 목회 일을 하고 있으면서 고국에 잠시 나왔다가 돌아갔다.  친구는 언론사의 특파원이 되어 세계를 누비는 것이 꿈이었는데 어찌하다가 신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미국에 정착하게 된다.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오랜 세월 사목 활동을 하다가 몇 해 전 은퇴하고는 현재 아리조나 주의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계속 사목활동을 하고 있다. 어떻게 노후를 보낼까 숙고하다가 소외 지역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위해 봉사하며 사는 것이 의미 있는 노후라고 생각했다고. 그런 친구가 존경스럽다.  그는 이번에 참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고국 땅에 왔다. 일주일 여 짧게 머물며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고, 그리고 ..

기타 2024.10.27

구절초 공원과 종석산

가을 초입이면 구절초 축제가 열리는 정읍 산내면에 한 번 가 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매년 지나치기만 하다가 올해 기회가 되었다. 지난 10. 13까지 앞서 열흘 동안의 해당 지역 축제는 그 기간 동안 꽃들이 완전 개화가 이뤄지지 않은 채 종료되었는데 막상 꽃들은 이제 만개가 된 것이다. 한 여름의 지루했던 무더위 탓이다.지금 쯤 가면 차분히 볼 수 있겠다 싶어 16일 아침 집을 나서다.  현장에 9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없다. 예상 밖이다. 개화 시기가 늦다는 소식 미리 알고 어느 정도는 찾아올 줄 알았는데. 주차장은 한가했고 매표소도 문을 닫았다. 자유 출입.실기한 해당 지자체에서 최소한의 안내 시설만 운영하고 있었다. 그동안 심고 가꾸느라 대단한 공력이 들어갔을 테고 각종 행사와 먹거..

산행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