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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확장

청계 중병아리 9마리가 새 식구로 들어오면서 기존의 닭장이 좀 좁아졌다. 많아 보인다. 이전에 20여 마리 성계를 어떻게 키웠나 싶다. 이 녀석들은 다른 품종들과는 달리 호기심이 많은 데가 호들갑을 떠는 스타일이어서 생동감이 있다. 약간의 거리를 이동해도 종종걸음 대신 날쌘돌이처럼 냅다 뛰어 다니는 모습이 우습다. 달리 표현하면 정신 사나울 정도로 녀석들이 좀 산만하다고나 할까.  그래도 아직 병아리 티를 벗지 않아 귀엽고 사랑스럽다. 암수 구분이 육안으로 구분되는 시기까지 키우면 과연 몇 마리가 암탉으로 될지 궁금. 기존의 닭장 옆으로 약간의 방사장이 있으나 허술하게 울타리를 둘러 허접하였다. 조금이라도 넓은 공간에서 활동하도록 나름 배려한 것이었으나 천정 그물이 없어 저녁 이후로는 족제비로부터의 피해..

내 집 이야기 2024.08.30

미스터리한 향기

저녁 후 마당을 거닐고 있었는데 은근한 향기가 느껴졌다. 시간 상으로는 7시쯤?뭐지? 그 향기는 꽃밭에 심어진 화초나 나무가 아닌 좀 더 먼 거리에 있는 존재에서 풍겨 전해오는 것 같았다. 마치 쥐똥나무나 때죽나무 그것처럼 약간의 자극이 느껴지는 향. 특별히 좋은 건 아니지만 은은함이 있어서 좋았다.그러나 주위를 둘러봐도 그 진원지를 찾아낼 수 없어 궁금. 비슷한 향의 목서는 아직 개화 시기가 아니어서 미스터리에 빠지다.집 언덕과 뒷산 쪽에서 건너오는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럴만한 나무가 생각나지 않는다. 아카시나 밤, 자귀 꽃들은 이미 오래전에 졌고 보면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향기는 며칠 째 저녁 무렵부터 계속되었지만 실체를 알 수 없었다.엊그제는 유독 향이 강해서 약간 머리가 아플..

내 집 이야기 2024.08.29

회색 추억 만들기

3개월 만에 깨복장이 친구들 다시 만나다. 이번에는 무주를 중심으로 짧은 여행 하기로.B친구가 재수할 무렵 건강 때문에 구천동 초입에 방 하나를 얻어 그곳에서 한 달 여 몸관리를 해야 했던 아픈(?) 추억이 있는데 그쪽을 가 보고 싶다는 친구의 제의. 그동안 앞만 보고 살았던 우리네가 세월의 흐름 위에서 어쩔 수 없이 뒤를 돌아보게 된다. 일단 내가 사는 곳에 모여 하루 밤 끝도 없이 사는 얘기 오가고. 아침엔 산자락에 사는 내 모습을 돌아보며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같다고 격려해 주었지만 정작 그 안에 사는 나는 그 "자연"이라는 것에 이제 많이 무디어졌다.어떻든 아침 밥상에 내 집에서 나온 달걀과 오이 하나라도 같이 먹을 수 있음이 좋았고.  완주 "고산문화공원"이란 곳에 들러 그곳에 조성되어 있..

여행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