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을 심겠다고 생각한 것은 순전히 어린 날의 추억 때문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토란잎을 보면 이슬방울들 모여 움푹 들어 간 토란 잎 한가운데 영롱한 물방울로 담겨 있었다. 잎을 기울이면 영롱한 물방울은 옆으로 또르르... 반대쪽으로 기울이면 다시 옆으로 또르르... 봄날 시장에서 구근을 5천원 어치 구입해서 심었는데 지인이 심어보라고 또 구근을 주는 바람에 제법 많은(?) 면적에 심었다. 무럭무럭 잘 커 주었다. 아내는 토란을 볼 때마다 토란국보다는 줄기를 말려 육개장 같은 데 넣어 먹으면 좋은데... 하며 은근히 그런 날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하여 굵은 것을 위주로 베어 말려 보기로. 육개장 먹을 때 입안에서 씹히는 그 독특한 맛을 아는지라 일하는 동안 계속 군침이 돌고, 우리 가족이 먹기에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