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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영지버섯?

영지버섯은 육안으로 보아도 효과가 좋을 것 같은 모습이다. 영험스러움이 있기에 영묘하다는 靈자를 붙였을 것이다. 평소 TV에서만 봐 왔던 터라 내 집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줄 알았다. 비가 내린 뒤끝이면 마당에 여러 종류의 버섯이 피어 나 여기 블로그에 담아 놓은 일이 있다. 그런데 영지가 보일 줄이야. 집 언덕을 오르내리느라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보통 4, 5년 정도면 부패하는지라 교체하는 작업이 귀찮아서 최근까지도 시멘트 블록으로 대체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무 그대로가 더 운치가 있을 것 같았기에. 그런데 지난봄 어느 날 계단을 오르다 발밑을 보니 노란 버섯대가 올라 와 있는 것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틀림없는 영지버섯이다. 세상에. 그 후로도 버섯은 눈에 보이지 않게 꾸준히 ..

내 집 이야기 2022.08.01

아이쿠, 물이 안 나오네...

시골(전원) 생활이 언제나 즐겁거나 낭만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TV 프로그램에서의 자연에서의 생활 모습을 보면 대부분 긍정적인 것을 다루고 있지만 비슷한 분위기에서의 즐겨 보는 내 입장에서는 불편해하는 상황도 담아주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그런 걸 어떻게 극복하는지 나에겐 반면교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햇수로 17년 째 접어든 산자락에서의 생활, 평소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며 그저 느슨하게 지내다가 겨울에 보일러가 말썽을 부리거나 지하수가 펌핑되지 않아 물을 쓸 수 없게 될 때 저으기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TV나 인터넷 같은 류의 고장이라면 이라면 며칠 동안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물은 어찌 할 수가 없지 않은가. 필수 생활용 수다. 서비스를 의뢰하면 시간이 꽤 ..

내 집 이야기 2022.07.30

하늘로 올라 간 능소화

능소화 묘목을 구입해 심은 지 15년이 훌쩍 넘었건만 마사토 성분의 겉흙을 제거하면 바로 암반층이어서 그동안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 그래도 기품 있어 보이는 꽃을 봐야겠다 싶어 여기저기 나눠 심었는데 그동안 그저 근근이 생명을 유지해 온 수준. 어느 날 소나무에 담쟁이가 기어 오른 것을 보고 저기에 능소화를 올렸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옮겨 심었지만 그 후 수년 동안 뿌리를 내리지 못한 듯 서너 뼘 정도의 키 작은 그대로였다. 또 다른 곳은 건조한 땅 때문에 말라죽기도 하고. 그런데 지난 해 부터 갑자기 성장세를 보이더니만 올해는 그 줄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 올라간다. 대략 20 여 m를 올라간 듯싶다. 감탄.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저렇게 해서 꽃이라도 피는 걸까 여겼는데 웬걸 그 높은..

202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