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창밖을 응시하니 새들이 분주히 오간다. 유리창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참새 대여섯 마리가 닭장 인근 나뭇가지에 날아들어 가지 사이를 옮겨 다니며 수선을 피우고 있다. 그러다가 곁에 있는 닭장 안으로 쏜살같이 날아들어가더니만 사료통 주변에 흩어져 있는 작은 옥수수 알갱이들을 쪼아 먹는다. 그리고는 다시 나뭇가지로 되돌아오고. 닭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반복적으로 먹이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었다. 보기 어려웠던 참새들이 최근 2-3년 전 부터 갑자기 많아졌다. 대개 10여 마리 이상 군집을 이루며 찾아 드는데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앙상해진 나무에 나뭇잎같은 운치를 보여준다. 장난기가 발동해 닭사료를 훔쳐(?)먹고 있는 참새를 향해 조심스레 접근해서는 순간적으로 출입문을 닫아 버렸더니 놀란 참새가 혼비백산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