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롭다. 내 집에서도 목이버섯을 볼 수 있다니. 지난해 봄엔 영지버섯이 자라더니만 올핸 뜻밖의 목이버섯 발견이라니. 뒷산을 자주 오가면서 땔감 마련을 위해 고사목이 찾아보는 일상 속에 우연히 눈에 띈 것이다. 북쪽 생나무 울타리 주변에 우뚝 서 있던 개옻나무의 껍질이 벗겨져 가고 있음이 눈에 들어왔다. 접근하여 살펴보니 고사한 지 꽤 오래된 것 같았는데도 그동안 알지 못하고 있었다. 베어내야겠다 싶어 톱을 준비해 밑동 쪽으로 대려 하니 아니 그런데 눈에 익었던 버섯이 붙어있지 않는가. 대번에 목이버섯임을 알았다. 자라고 있는 현장에서는 한 번도 직접 본일이 없었지만 과거 중국 여행길에서 사 와 식용했던 것과 다름이 없어 쉽게 알 수 있었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주는 별미여서 즐겨 먹곤 했었다. 죽은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