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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버섯 발견

경이롭다. 내 집에서도 목이버섯을 볼 수 있다니. 지난해 봄엔 영지버섯이 자라더니만 올핸 뜻밖의 목이버섯 발견이라니. 뒷산을 자주 오가면서 땔감 마련을 위해 고사목이 찾아보는 일상 속에 우연히 눈에 띈 것이다. 북쪽 생나무 울타리 주변에 우뚝 서 있던 개옻나무의 껍질이 벗겨져 가고 있음이 눈에 들어왔다. 접근하여 살펴보니 고사한 지 꽤 오래된 것 같았는데도 그동안 알지 못하고 있었다. 베어내야겠다 싶어 톱을 준비해 밑동 쪽으로 대려 하니 아니 그런데 눈에 익었던 버섯이 붙어있지 않는가. 대번에 목이버섯임을 알았다. 자라고 있는 현장에서는 한 번도 직접 본일이 없었지만 과거 중국 여행길에서 사 와 식용했던 것과 다름이 없어 쉽게 알 수 있었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주는 별미여서 즐겨 먹곤 했었다. 죽은 나무..

내 집 이야기 2023.02.24

지난 겨울 추억 하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흘려보다가 문득 신선이 꽂힌 사진 몇 장. 다른 여러 만남들보다 친구들과 함께 남쪽바다 여행을 한 모습들. 이건 블로그에 저장해 둘 필요가 있겠다 싶어 노트북을 꺼내다. 그동안의 어쩌다 내 집에서 함께 만나 반가움을 나누곤 했지만 어느 날 여수와 고흥 쪽을 찾아 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사실 그동안 코로나 여파로 사람들 많은 밖으로 나선 다는 게 쉽지는 않았으니. 그의 최신 차량으로 운전을 맡아 준 친구가 자산공원에 올라 오동도를 배경으로. '은퇴는 없다'라는 것을 보여 준 그의 지난 이력이 자랑스럽다. 이용하면 가는 길이 쉬울텐데 현지에서의 이동이 불편할 것 같아 친구의 승용자로 결정. 최근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 때문에 걱정스러움이 없지 않았으나 여차하면 서로 교대 운전..

여행 2023.02.06

오골계 사육

오골계를 여러 마리 사육하는 아랫집에서 2마리를 얻어 오다. 얼마 전 내가 키우는 백봉오골계 1마리가 매의 급습으로 죽임을 당하는 바람에 암탉 2마리만 남아 있어 두어 마리 구입해 키우려던 참이었다. 방사장에 내놓아도 그동안 사고가 없었는데 최근 들어 2번이나 피해를 당해 속이 상했다. 우리 안에 갇혀있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 밖으로 풀어놓은 것이 매에게 먹잇감을 만들어 준 셈. 아랫집에서 닭을 방사하며 수 십 마리를 키웠는데 그동안 매의 공격을 몇 번 당한 후 지금은 모두 가두어 사육하고 있다. 그런데 너무 숫자가 많았다. 시장에 내놓을 것도 아닌데 너무 많이 키우는 바람에 사료비와 공력만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지인들이 방문하면 직접 잡아 요리해야 하는 등의-) 한편으론 애물단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

내 집 이야기 202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