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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물이 안 나오네...

시골(전원) 생활이 언제나 즐겁거나 낭만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TV 프로그램에서의 자연에서의 생활 모습을 보면 대부분 긍정적인 것을 다루고 있지만 비슷한 분위기에서의 즐겨 보는 내 입장에서는 불편해하는 상황도 담아주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그런 걸 어떻게 극복하는지 나에겐 반면교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햇수로 17년 째 접어든 산자락에서의 생활, 평소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며 그저 느슨하게 지내다가 겨울에 보일러가 말썽을 부리거나 지하수가 펌핑되지 않아 물을 쓸 수 없게 될 때 저으기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TV나 인터넷 같은 류의 고장이라면 이라면 며칠 동안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물은 어찌 할 수가 없지 않은가. 필수 생활용 수다. 서비스를 의뢰하면 시간이 꽤 ..

내 집 이야기 2022.07.30

하늘로 올라 간 능소화

능소화 묘목을 구입해 심은 지 15년이 훌쩍 넘었건만 마사토 성분의 겉흙을 제거하면 바로 암반층이어서 그동안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 그래도 기품 있어 보이는 꽃을 봐야겠다 싶어 여기저기 나눠 심었는데 그동안 그저 근근이 생명을 유지해 온 수준. 어느 날 소나무에 담쟁이가 기어 오른 것을 보고 저기에 능소화를 올렸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옮겨 심었지만 그 후 수년 동안 뿌리를 내리지 못한 듯 서너 뼘 정도의 키 작은 그대로였다. 또 다른 곳은 건조한 땅 때문에 말라죽기도 하고. 그런데 지난 해 부터 갑자기 성장세를 보이더니만 올해는 그 줄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 올라간다. 대략 20 여 m를 올라간 듯싶다. 감탄.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저렇게 해서 꽃이라도 피는 걸까 여겼는데 웬걸 그 높은..

2022.07.28

부여 가림산성에...

텃밭 일에 하루 해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지내는 편인데 오늘 아침은 문득 가림산성에 가고 싶은 충동이 일다. 얼마 전 내 집을 방문했던 지인에게서 사랑나무 얘기를 들은 이유가 컸지만 잠시 자료를 뒤적여 보니 이 '가림산성'이 마음에 꽂히는 것이었다. 부여를 찾아가면 그저 부소산이나 박물관 정도가 전부였는데 '가림산성'이라고? 집에서 차로 달리면 40-5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부여군 임천면. 가뭄 때문에 거의 물이 보이지 않는 임천천에 잠시 내려 저 멀리의 가림산을 바라본다. 높지 않은 산이다. 백제 동성왕 때 이곳의 성주였던 백가라는 이가 축조했다는데 당시 이곳의 지명이 가림군(加林郡)이었다고. 이 돌계단을 오르고 나면 수령 4백 년 정도의 큰 느티나무가 있다. 이른바 사랑나무로 불리는데 나무의..

기타 202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