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20

덕적도 일별

덕적도에 갔다 오다. 인천 연안 부두에서 배로 1시간 50분. 원래 계획했던 곳은 덕적에서 1시간 여를 더 가야 하는 굴업도였으나 기상 여건 때문에 불발. 간밤에 내렸던 비가 그치고 쾌청한 날씨였으나 풍속이 제법 심했다. 1,800여 명이 사는 덕적까지는 대형 여객선이 다녀 문제가 없었으나 덕적도에서 좀 더 먼바다로 나가야 하는 굴업도에는 5 가구뿐인데 여기로  운항되던 소형 여객선이 결항된 것.  덕적에서 굴업까지 배편이 뜨지 못한다는 것을 선박회사로부터 아침 일찍 문자를 받고 '대략 난감'이었으나 이왕 준비한 섬 여행이었으니 덕적도로 만족하자고 의견을 모으다. 덕적도를 돌아보려면 차량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한 것 같아 강화에서 온 친구의 차를 부랴부랴 카페리에 선적. 예정대로 라면  8:30 출발 쾌속..

여행 2024.05.30

"일을 만들어요 -" 마늘종 수확

괜히 일거리를 만들어 낸 것 같아 스스로 내뱉는 소리다. 작년까지는 마늘종을 가위로 잘라 내버렸는데 올해는 재배 면적을 조금 늘었는 데다 작황이 좋아 형편이 달라졌다. 그렇지 않으면 좀 편히 쉴 텐데 또 일 만들어서 고생이라는.그냥 버리는 게 아까워 할 수 없이 모두 뽑아 반찬 하기로.  고추 따듯 그냥 툭툭 따면 되겠지만 문제는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주 살살 잘 잡아당겨야 줄기 속의 연한 부분까지 잘 뽑힌다. 작업하면서 왜 군대 생각이 나는지. 총기를 만질 때면 교관은 언제나 무엇 만지듯 아주 조심 조심 다루라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했나? 교관과 눈 마주치면 아주 살살하면서도 돌아서면 언제 그랬느냐였다. 그러나 이 마늘종은 총기도 아니고 여기가 군대도 아니지 않은가  대충..

텃밭 농사 2024.05.16

장암 마을에서 장군봉까지

산에 가야 되는데... 이번에는 내가 기대어 사는 미륵산을 다른 코스로 올라 보기로. 내가 사는 곳의 반대편인 익산 낭산면 장암마을에서 정상까지의 산행 코스는 지금껏 한 번도  찾아본 일이 없었다.  내 집에서는 식사 시간 때마다 식탁에서 미륵산 정상을 바라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나 할까.  미륵산은 내 집 뒷산 개념이어서 아무 때고 쉽게 오를 수 있었고 집 뒤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40분 정도의 시간이면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러려니 생각하고 출발.  저 위로 멀리 방송사와 통신사의 송신탑이 보인다. 생각보다 능선이 완만하고 길어서 여기에서는 1시간 이상은 족히 걸어야 될 것 같았다. 간밤의 비로 가까이에서는 매우 청명하고 신선해 보이는 날씨였지만 황사 때문에 외출하기에 그리 좋..

산행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