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지인이 씨앗을 건네줬다. 덩굴처럼 올라간다는 말만 귀에 들어왔을 뿐 까만 씨앗은 마치 서리태처럼 생겨서 덩굴 콩의 한 종자인 줄만 알았다. 덩굴로 뻗는 동부콩을 심어본 일이 있었는데 시원치 않아 무관심했다. 마땅히 심을 만한 터도 없었다. 그냥 포기하려 했는데 날 생각해서 종자를 건네준 그 마음이 고마워 결국 올봄 대 여섯 알을 자투리 땅 적당한 곳에 대충 파종. 그랬더니 마치 여주의 새 순 같은 싹이 돋아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싹이 나왔다는 그 자체만으로 반갑고 고마워 잘 길러보고 싶은 마음에 좀 더 잘 자랄 수 있는 곳으로 옮겨 심었다.전반적으로 매우 연약한 모습의 잎과 줄기였지만 나중에 어떤 모습이 돌지 호기심이 일었다. 그중 닭장 밖에 심은 것은 거름기가 있어서 인지 유독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