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같기도 하고 순우리말 이름인 것 같기도 한 "히어리" 그 이름이 주는 뉘앙스가 좋아 심어봤던 나무였다. 그런데 심은 지 수년이 지났어도 봄철에 잎만 몇 장 달릴 뿐 성장을 멈춘 채 키는 항상 30Cm 정도에 머물렀다. 토양이 좋지 않은 데다 음지 쪽에 심은 탓인가 싶어 이식을 해 봤더니 예상대로 잘 자라는 것 같았다. 한두 해 지나면 꽃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그러나 어인 일인지 그다음 해 딱 한 송이의 꽃을 보여주더니만 그만 고사해 버리고 말았다. 많이 서운했다. 전남 곡성에 사시는 분께서 묘목장에서 기르던 히어리 중 5주를 정성스럽게 포장해 보내 주셨다. 히어리에 대한 미련이 늘 있던 차에 오늘 히어리 묘목 5주를 택배로 받아 다시 몇 군데 나눠 심었다. 뜻밖의 인연이 있었다. 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