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르던 토종닭 한 마리가 이번에 또 매에게 당했다. 좁은 닭장 안에만 가둬 기르는 게 안쓰러워 조그만 방사장을 만들고 닭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통행문을 만들어 반쯤 열어둔 게 화근이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났지만 그동안 아무렇지 않았었다. 장시간 외출하는 경우가 잦았는데도 탈이 없어 매에 대한 염려를 놓아버렸었다. 평소 지켜보면 닭은 닭대로 하늘에서의 이상징후가 나타났다 싶으면 쏜살같이 닭장 안으로 달려가 피하곤 했다. 지난해 당한 바 있는 백봉오골계로 인해 학습이 되어있겠거니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어제 오후 또다시 매의 급습을 받은 것이다. 사고를 당한 토종닭(위쪽 검은 꼬리). 녀석들은 1주일 간격으로 내 집으로 와 다정한 친구로 지냈는데 그만 매에게 불행을 당했다. 어제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