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농사라도 조금 지으면 농한기일 수 없겠지만 텃밭 수준의 나에게는 요즘 바깥일이 거의 없어 한가롭다. 고작 땔감 마련하는 일 정도. 오후에 뒷산으로 산책 나가면 돌아오면서 부러진 가지 한 두 개씩 주워 온다. 딱따구리가 껍질을 벗겨 놓아 목피가 군데군데 하얗게 드러나 있어 고사목을 쉽게 가려낼 수 있는데 이것들은 따로 날을 잡아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햇빛이 부족하거나 병충해이거나 아니면 토양이 오염되어 있거나 아무튼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이유로든 해마다 고사목이 생겨나고 있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는 도무지 운반할 방법이 없어 그냥 방치할 수밖에. 그래서 비교적 가까운 곳의 고사목만을 적당한 크기로 절단해서 어깨에 메고 가져 온다. 쉬운 게 아니지만 운동이라 생각될 정도의 작업량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