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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욱 꽃

몸에 좋다 하니 봄가을로 아욱을 재배해서 먹는다. 주로 국을 끓여 먹는 편인데 잎이 미끈미끈하여 뭔가 좋은 성분이 있는가 보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전해오는 얘기처럼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먹어야 될 만큼 특별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어떻든 혈관과 뼈, 눈, 노화 방지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자가 재배해서 음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편. 아삭아삭한 맛을 위해서는 잎줄기까지 따야한다고 아내가 이르는데도 그게 귀찮아서 연한 잎새만 추려 된장을 풀어 국을 끓여 먹고 여분이 생기면 살짝 데쳐 냉동실 행, 요즘은 꽃이 피기 시작하여 이젠 뽑아내야겠다고 하다가 문득 닭의 먹이로 생각이 나 뜯어 줘 보니 아주 잘 먹는 게 아닌가. 그래서 지금은 사료용으로 쓰임새가 바뀌었다. 닭들이 풀도 잘 먹는다. 왕고..

내 집 이야기 2021.06.11

고구마 심기 그 후

지난 4월 16일에 심었다, 고구마 심기에는 이른 시기인데 나름 적기라고 생각하는 5월 초순 전 후에는 전반적으로 비가 오지 않는 탓에 흙에 수분이 많을 때 심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 집의 흙이 거의 마사토 수준이고 보니 비가 내려도 쉽게 건조해져 버린다. 평수로 계산하면 불과 10평 남짓일 텐데 나이 들어감 때문인지 허리 굽혀 비닐 씌우는 작업이 이젠 만만치가 않게 느껴진다. 쉬엄쉬엄 한다 하면서도 마음이 급해 가끔씩 무리를 하기도. 수분 증발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심은 곳 마다 흙 한 두 줌 씩을 얹어 주다. 가까운 곳에 종순을 전문적으로 대량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장날에 맞춰 굳이 장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 두 단만 구입하자니 민망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직원이 기꺼이 내어 준다. (한 단에 6천..

텃밭 농사 2021.05.27

닭장짓기 재 시도

토종닭 병아리를 애지중지 기르다가 족제비에게 모두 잃었다. 기른 지 2개월 만이었다. 그때의 허망함이란... 나무와 비닐 그물망으로 허술하게 닭장을 지은 탓이 컸다. 언젠가 다시 기르려니 했는데 진안 산골에 사는 선배 분이 다시 병아리를 20여 마리 줄 테니 길러보라고 권한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어 사양했는데 함께 있던 지인이 간단히 닭장을 지을 수 있는데 망설이지 마라면서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거든다. 그렇게 하여 개량품종이라는 병아리 20마리를 가져 와 다시 길러 보기로. 우선 종이 상자 두 군데에 넣어 기르기 시작했다. 아직은 밤 기운이 차가 와 현관에다 잠을 재우며 정을 쏟기 시작하다. 병아리 자체가 귀엽고 예쁘지만 늘 화초와 나무만 대하다가 살아 움직이는 가축을 대하는 기분이 여간 좋..

내 집 이야기 202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