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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 능소화

어느 시골의 돌담에서 봤던 능소화. 주황의 꽃도 좋고 잎새도 기품이 있어 보여 시선을 끌었다. 묘목을 구해 집 마당에 심은지 오래되었지만 맞지 않은 토양 때문에 십여 년이 넘도록 자람이 매우 더뎠다. 물론 꽃도 없었다. 토양이 그렇다 치더라도 그냥 심어놓고 방치하다시피 한 것도 한 원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능소화는 무엇인가를 타고 올라가야 성장이 빨랐는데 그런 것도 모르고 제 녀석이 알아서 무언가 타고 올라가겠지 했다. 차고 옆의 능소화는 이후 길게 세워 준 나무 지주 때문에 그걸 타고 올라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해서 해마다 탐스럽게 꽃을 피운다. 고마운지고. 이 녀석은 번식력이 매우 강해 새 봄이면 주변 여기저기에서 새싹이 나온다. 그냥 버려둔다는 게 안타깝기도 하여 밤나무밑에도 감나무 밑에도 그리..

내 집 이야기 2021.06.29

잇꽃 수확

늦게 파종하면 병충해 피해가 있다 하여 지난 3월 13일에 파종했던 잇꽃이 그동안 건강하게 잘 자라 수확을 시작하다. 지금까지는 꽃 자체가 좋아 그냥 관상용으로 몇 주 심었는데 올핸 꽃잎차를 목적으로 본격적(?)으로 재배한 것. 그래 봐야 불과 서너 평 정도였지만 나름 신경 써서 가꿔 온 편이다. 혈행에 좋다 하며 아내를 위한 건강음료용으로 심었는데 막상 수확하고 보니 에게게-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몹시 양이 적다. 꽃망울 하나하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따야 하다 보니 작업 효율도 많이 떨어지는 작업. 그래도 심고자했던 그 의미를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채취하다. 건조 중인 잇꽃. 자료 검색해 보니 대부분 덖어서 차로 이용한다는 내용이었으나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싶어 나는 그늘에 잘 말려 차로 마시기..

텃밭 농사 2021.06.28

매실 수확

세어 보니 울안에 심어진 매실나무가 13그루. 욕심이 과했다. 애초에는 새봄의 꽃과 향을 위해 심었지만 열매가 생기니 매실주를 담궈볼까 생각했다. 그러나 평소 과실주를 좋아하지 않았고 더구나 이젠 단주 상태인지라 열매들은 모두 효소를 만드는데 쓰기로. 땅이 척박한데다 거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 자연 상태 그대로 놔두고 보니 사실 열매들의 알이 작고 부실하다. 그래도 제법 건강한 상태로 거두어들인 양이 기대 이상으로 많았다. 아내와 아들의 노동력이 더해져야 했다. 손주녀석이 빠져 아쉬웠지만 흠집이 많은 것들은 버리고 모두 수확한 양이 45Kg 정도. 플라스틱의 노란 상자에 가득 채우면 15kg의 양이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다. 갈색설탕이 3포대 필요하다는 것도. 깨끗이 세척하여 넓다란 바위 위에 널..

내 집 이야기 202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