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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토마토

텃밭에 재배하는 채소 중에 가장 생산성이 있는 것은 김장채소인 무와 배추 외에 토마토가 있다. 봄이 시작되면 시장에서 여러 가지 모종을 사 와 심는데 수효가 제일 많은 것은 토마토다. 지난봄에도 30개를 구입해 뒤란 밭에 심었다. 일조량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평소 가꾸던 햇빛이 종일 드는 앞마당에는 올해 새롭개 잇꽃을 심어야 했기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래도 스스로 잘 자라주어 요즘 매일같이 여러 개를 딴다. 일조량이 부족하니 아무래도 성장이 부실하여 열매가 예전보다 적게 달린 아쉬움이 있으나 그래도 예년의 70% 수준은 된 것 같아 나와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어느 정도는 몇몇 지인들과 나눌 수도 있었다. 토마토는 재배가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우선 자체의 독특한 냄새 때문에 벌레들이 달..

내 집 이야기 2021.07.22

닭장 확장

병아리를 키운 지 이제 2달이 지났고 보니 성계가 되었다. 몸집이 제법 커져서 걸어 다닐 때는 퍽퍽 소리가 날만큼 발을 힘차게 내딛는다. 모두 22마리를 대여섯 평 정도의 그리 넓지않은 공간에서 키우고 있는데 그래서 아무래도 닭장이 좁아 보였다. 녀석들이 아무래도 답답해할 것이다. 해서 쾌적하지는 못하더라도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지낼 수 있도록 공간을 늘려주기로 하다. 철제 각파이프를 이용해서 튼튼하게 지어서 확장해 주고 싶은 마음 없지 않았으나 나로서는 아직 역부족이어서 간이 형태의 활동 공간을 만들기로 하다. 족제비나 매, 고양이 등으로부터의 피해를 방지하려면 천정공사까지 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공사다. 그래서 주간에만 일정 시간 닭장 밖으로 나와 지낼 수 있도록 최소한의 시설을 하기로 일정 간격으로..

내 집 이야기 2021.07.13

나라 꽃은 있어야

꽃들이 봄부터 쉼 없이 피고 진다. 대개 사나흘은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있으나 산수유 같은 것은 거의 한 달 여 노란 모습을 보여주다가 초록 잎이 나면서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 꽃을 대하는 마음이 점점 예사로워지지 않는 것 같다. 평소에는 화무십일홍이란 말을 아무 생각 없이 중얼거렸으나 요즘은 그 의미를 깊숙이 체감한다. 어떤 때는 심각할 정도로. 만년 청 준일 것 같던 지인들의 부음을 접할 때마다 더욱 그렇다. 무궁화 얘기하렸는데 어쩌다가 이리되었는지... 7월 들어 능소화가 여기저기에서 시선을 끌어들이더니만 식탁에 앉아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집 나무 울타리에 무궁화가 한창이다. 식탁에 앉게 되면 내가 기대어 사는 익산 땅의 상징인 미륵산이 정상까지 눈에 들어온다. 애초 집을 지을 때 일부러 창을 크게..

내 집 이야기 2021.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