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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알을 낳다

참 기쁜 일이다. 내가 키운 닭에서 알을 취할 수 있게 되었으니. 지난 6.12일에 병아리를 가져와 3달 반 정도를 기른 셈이다. 보통 16 주령 정도부터 알을 낳기 시작한다는데 조금 빠른 펀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동안 꼬박꼬박 사료 챙겨 먹이고 깨끗한 물 공급해 주고... 나름 공을 들인 편이었으니 그에 대한 보상을 이제부터 받는 것 같기도 하고. 기른 지 4달이 가까워지자 열흘 전 쯤 알집을 미리 만들어 놓았었다. 알집 만들려면 합판과 각목이 좀 필요한데 어떻게 구입해 오지? 하며 고민을 좀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면 소재지의 작은 아파트촌을 지나다 보니 누군가가 버린 나무 캐비닛의 서랍이 버려져 있지 않은가. 차를 세우고 뒷좌석에 두 개를 포개 넣었다. 나에겐 안성맞춤의 재활용품이었다. 대..

내 집 이야기 2021.08.31

무 싹이 나오다

씨앗을 심으면 얼마 후 싹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싶지만 올해 파종한 무의 새싹이 주는 의미는 좀 각별하다. 작년엔 파종 후 큰 비가 쏟아져 많이 유실되는 바람에 다시 파종해야 했고 그나마 발아 상태가 좋지 않아 3번 4번에 걸쳐 보충 파종해야 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구입한 씨앗이 많이 남았기에 그것으로 파종하기로 했다. 그런데 파종 후 가을장마라 하여 다시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전철을 밟는가 싶었는데 다행히 싹이 거의 나왔다. 올해 또 비 피해가 있을까 싶어 이번엔 파종할 지표면을 고르게 잘 돋았던 것이 주효했었나 보다. 그런데 냉장보관해 둔 씨앗을 뒤지다 보니 지난 2018년에 구입했던 씨앗이 상당량 남아 있어 나중에 무순이라도 솎아 먹으면 좋겠다 싶어 다른 한쪽에다 심다. 4년 된 묵은 씨앗이라서 ..

텃밭 농사 2021.08.30

여름날의 토마토

텃밭에 재배하는 채소 중에 가장 생산성이 있는 것은 김장채소인 무와 배추 외에 토마토가 있다. 봄이 시작되면 시장에서 여러 가지 모종을 사 와 심는데 수효가 제일 많은 것은 토마토다. 지난봄에도 30개를 구입해 뒤란 밭에 심었다. 일조량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평소 가꾸던 햇빛이 종일 드는 앞마당에는 올해 새롭개 잇꽃을 심어야 했기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래도 스스로 잘 자라주어 요즘 매일같이 여러 개를 딴다. 일조량이 부족하니 아무래도 성장이 부실하여 열매가 예전보다 적게 달린 아쉬움이 있으나 그래도 예년의 70% 수준은 된 것 같아 나와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어느 정도는 몇몇 지인들과 나눌 수도 있었다. 토마토는 재배가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우선 자체의 독특한 냄새 때문에 벌레들이 달..

내 집 이야기 202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