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2

지난 겨울 추억 하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흘려보다가 문득 신선이 꽂힌 사진 몇 장. 다른 여러 만남들보다 친구들과 함께 남쪽바다 여행을 한 모습들. 이건 블로그에 저장해 둘 필요가 있겠다 싶어 노트북을 꺼내다. 그동안의 어쩌다 내 집에서 함께 만나 반가움을 나누곤 했지만 어느 날 여수와 고흥 쪽을 찾아 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사실 그동안 코로나 여파로 사람들 많은 밖으로 나선 다는 게 쉽지는 않았으니. 그의 최신 차량으로 운전을 맡아 준 친구가 자산공원에 올라 오동도를 배경으로. '은퇴는 없다'라는 것을 보여 준 그의 지난 이력이 자랑스럽다. 이용하면 가는 길이 쉬울텐데 현지에서의 이동이 불편할 것 같아 친구의 승용자로 결정. 최근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 때문에 걱정스러움이 없지 않았으나 여차하면 서로 교대 운전..

여행 2023.02.06

다시 찾은 화암사

벌써 거의 20 여 년 정도의 세월이 지난 것 같다. 전라북도 안에 있는 주요 산들을 찾아 혼자 조용히 산행해 보기로 마음먹고는 실행에 옮겼을 때 였으니까. 주변 숲이 정겨운 호젓한 산길을 따라 초입 주차장에서 천천히 20 여 분 오르면 외부와 완전 단절된 것 같은 곳에 절집이 숨겨져 있었다. 절의 규모가 크면 참 고색창연하다는 감탄이 나올 수 있겠는데 그보다는 '퇴락 '이라는 말이 합당할 것 같은, 이를테면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온 어느 뼈대있는 집안의 종가처럼 여겨져 그 때문에 친근감이 있었다. 우람한 일주문이나 사천왕대신 우화루와 요사채 사이로 붙여 만든 아주 평범한 출입문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대면한 화엄사의 첫 인상은 그랬다. 20 여 년이 지났지만 그 때의 느낌이 거의 그대로여서 반가..

여행 20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