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두 손님 시골에 집을 마련한 이후 지난 주일에 가장 많은 손님이 찾아 오다. 성당의 한 모임을 집에서 치른 것. 신부님을 비롯해서 거의 같은 또래의 형제 분들과 모처럼 맛있는 점심 파티를 가지다. 종교적인 유대감도 중요하지만 한 동네같은 곳에서 함께 지내야 할 분들이어서 집에서 가진 모.. 내 집 이야기 2014.06.08
개복숭아 따기 얼마나 천대받고 쓸모가 없었으면 "개"자가 앞에 붙었을까. 그런 개복숭아가 몇 년 전부터 귀한 존재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효소가 아주 좋다고 소문이 나고 부터다. 어느 마을에선가는 이 나무를 재배해서 큰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고. 집에 절로 자생하고 있는 개복숭아나무.. 내 집 이야기 2014.06.07
그네의자 시골 산자락에 살고 있는 나를 두고 어떤 이는 전원주택에 사니 얼마나 좋으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한 번도 호사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일이 없다. 단지 이렇게 살고 싶은 게 내 희망이었을 뿐. 꽃과 나무를 가꾸고 작은 텃밭에서 채소를 얻을 수 있는 것만으로 좋았다. 그.. 내 집 이야기 2014.05.17
무화과 열매 달다 해마다 동사하던 무화과가 겨울을 났다. 그리 차갑지 않았던 날씨 때문이다. 1m 50cm까지 자라있던 줄기에서 움이 돋는가 싶더니 유두처럼 부풀어 오르는 게 보였다. 이름 그대로 꽃이 없는 나무이고 보니 그런가 싶었다. 그런데 벌써부터 열매가? ... 1년생 줄기에 무화과가 달려 기쁨을 준.. 내 집 이야기 2014.04.27
골담초 피다 묘목을 사다 심은 지 3년 째, 드디어 올 해 샛노란꽃이 피었다. 골담초다. 요즘은 그리 귀한 꽃이 아니지만 부석사 조사당에서 일별했을 때만 해도 나에겐 신비의 꽃이었다.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에서 파란 싹이 돋고 노란 꽃이 피어났다는데 잎과 꽃을 달여 먹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 꽃 2014.04.17
쑥 캐기는 쑥스러워... 쑥이 집 주변에 지천으로 깔렸다. 아내와 딸 녀석이 예전처럼 쑥을 좀 캐면 좋으련만 지금은 모두들 사정이 그렇다. 쳐다 보는 것만으로는 아무래도 아깝다. 쑥이 이렇듯 널려 있는데 쑥국이라도 끓여 먹어야 되지 않을까. 내가 수고를 좀 하여 나중 기족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맛보며 향.. 내 집 이야기 2014.04.06
향과 색에 ... 2 꽃이 피기시작하면 한 번도 그침이 없이 계속 피어나게 해 산자락에 사는 기쁨믈 맛보리라. - 그런 마음으로 화초와 꽃나무를 심었다. 화무십일홍, 핀 꽃들이 다시 지고 있었지만 다른 꽃들이 화사한 봄을 이어가고 있다. 동백꽃잎이 유난히 붉다. 나무시장에 가면 모두 겹동백이다. 이 지.. 내 집 이야기 2014.04.06
향과 색에 취하다 해마다 몇 그루 씩 심어놓은 매화가 한창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근처를 스칠 때마다 특유의 향을 내 뿜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집 주변은 어느 새 은은한 매화향이다. 거기에 서향 향기가 코끝을 더욱 자극하고, 색색의 이런 저런 꽃들이 그동안의 삭막했던 .. 내 집 이야기 2014.03.21
아니, 풍년화가... 이번 겨울은 비교적 포근한 편이다. 아직까지는. 해마다 동사했던 무화과 줄기가 올해는 추위를 잘 버텨주고 있고, 작년 추위에 잎이 얼어 모조리 떨어져 버렸던 상록 치자도 건재하다. 서향도 그렇고... 올해는 뭘 어떻게 다듬어야 되나... 하고 연못 뒤 언덕을 살펴 보다가 깜짝 놀랐다. .. 내 집 이야기 2014.02.14
강화로 간 친구 사는 게 그리 바쁜 것도 없으면서 쳇바퀴 돌며 산다. 이번 설 연휴엔 꼭 가 봐야겠다 싶어 깨복장이 친구와 함께 강화에 집을 마련한 역시 또 한 명의 깨복장이 친구를 찾아 나서다. 두 주먹 만으로 항공회사에 입사한 녀석은 이제 규모있는 관련 자회사의 CEO가 되어 있다. 그러면서 자연 .. 기타 201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