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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산 산책

집 앞으로 낮게 뻗어있는 작은 야산이 오금산이다. 날마다 대면하며 살면서도 두어 번 올라가 봤을 뿐 그저 늘 바라만 보는 산이다.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하염없이 지고 있어 갑자기 앞 산에 가고 싶어졌다. 아직 한 번도 걸어 본 일이 없는 그곳 능선길을 걸어보리라 생각하면서. 오후 서너 시부터의 비 예보가 있어 점심 후 곧바로 찾다. 높이가 125m에 불과하니 그냥 산책하고 오겠다는 가벼운 마음. 오금산(五金山)은 백제 서동 설화와 얽혀있다. 여기에서 다섯 덩이의 금을 캐서 오금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여기에서 캐낸 금들을 신라 진평왕에게 보내 선화공주를 얻게 되었고 그 자신은 30대 백제 무왕이 된. 이 산이 전략적으로 중요했던 모양이다. 토성이 구축되어 있어서 "익산토성"이라 불리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발굴결..

산행 2023.11.06

차마 뽑아낼 수 없는 풀

농사짓는 이나 전원주택에 사는 이나 제초작업 때문에 올해도 수고가 많았으리라. 내 경우도 마찬가지. 잔디밭도 그렇지만 텃밭이나 꽃밭에 자라는 풀들을 수시로 제거해야 번거로움이 계속되었다. 바랭이, 방동사니, 세포아, 점나도나물, 질경이, 민들레, 여뀌, 소리쟁이, 환삼덩굴, 도깨비바늘, 돼지풀, 자리공... 수도 없이 많다. 그 가운데 까마중이 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다른 풀들과 달리 좀 예외성을 가진다. 집 마당 아무 곳에서나 자라는 번식력 좋은 풀이지만 뒤란 언덕에 심어놓은 메리골드 틈바구나에서도 자라고 있다. 어린잎이나 줄기 등의 풀 형태를 보고 진즉 까마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체하며 그냥 내버려 두었다. 순전히 어릴 때의 추억 그 때문이다. 내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곳 중의 한 곳은 ..

내 집 이야기 2023.11.04

바랑산

단풍철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마음으로는 주왕산이나 가야산을 찾고 싶었으나 여건이 안돼 지도를 살펴보다가 비교적 가까운 논산의 바랑산을 택하다. 바랑산? 이름이 예쁘다. 일단 찾는 이가 적어 차분하게 산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가자 바랑산으로. 등산코스라를 미리 알아보고자 인터넷을 살펴봤지만 마땅한 정보가 없다. 딱 하나의 산행기가 있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다. 결국 논산 양촌면 오산리가 시작점이란 것만 기억하고 "바랑"보다 작은 어깨걸이 가방을 하나 챙겨 집을 나섰다. 오산 2리 마을회관과 그 앞 공터 따라서 이번의 내 글은 혹 다음 사람을 위해 정보 위주로 작성하기로. "양촌면 오산 2리 마을회관"을 입력하면 쉬울 것이다. 건물 앞에 주차 공간이 있고, 아니면 근처 적당한 곳에 주차해도 좋을 것..

산행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