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으로 낮게 뻗어있는 작은 야산이 오금산이다. 날마다 대면하며 살면서도 두어 번 올라가 봤을 뿐 그저 늘 바라만 보는 산이다.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하염없이 지고 있어 갑자기 앞 산에 가고 싶어졌다. 아직 한 번도 걸어 본 일이 없는 그곳 능선길을 걸어보리라 생각하면서. 오후 서너 시부터의 비 예보가 있어 점심 후 곧바로 찾다. 높이가 125m에 불과하니 그냥 산책하고 오겠다는 가벼운 마음. 오금산(五金山)은 백제 서동 설화와 얽혀있다. 여기에서 다섯 덩이의 금을 캐서 오금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여기에서 캐낸 금들을 신라 진평왕에게 보내 선화공주를 얻게 되었고 그 자신은 30대 백제 무왕이 된. 이 산이 전략적으로 중요했던 모양이다. 토성이 구축되어 있어서 "익산토성"이라 불리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발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