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 잎과 연잎은 어린 닐의 추억을 불러온다. 넓은 잎에 물을 부으면 또르르- 굴러 예쁜 물방울이 되어 가운데로 모였다. 잎 양 끝을 두 손으로 잡아 이리 굴려보고 저리 굴려보고... 그리고 비가 내리지 않는데도 그냥 줄기를 꺾어서 우산처럼 쓰고 다니기도 하면서. 그 어린 날의 추억엔 토란이 습지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래서 사질토인 내 땅에서 재배할 생각은 아예 하질 않았었고. 그러던 어느 날 아랫집에서 토란을 좀 심어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내 집에는 습지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랬더니 아니란다. 그런 인연으로 내 집 텃밭식구가 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해째 심고 가꿨다. 다행히 내 텃밭에서 잘 자라 주었고. 이제 수확기, 밑거름을 했더니 그 수고만큼 줄기와 잎이 커져 구근이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