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밤이 익어 벌레 먹은 밤송이들이 먼저 떨어지기 시작한다. 집 언덕 위에 밤나무를 여러 그루 심었던 터라 수확량이 제법 많은 편인데 줍거나 털려면 나무 밑으로 들어 갈 수밖에. 그런데 그 밑으로 잡초들이 무성해 볼썽사납다. 한낮으로는 아직 햇살이 따갑지만 오늘은 제초작업 하기로. 여름 한동안은 그야말로 풀과의 전쟁. 처음에는 예초기라는 용어가 참 생소했고 예초기의 '예'자가 벨 예(刈) 자라는 것도 처음 알았지만 이제는 시골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예초기다. 처음엔 4 행정 엔진 예초기를 구입했는데 강력한 모터 소음과 함께 고속 회전하는 칼날에 사정없이 잘려 나가는 풀과 잔가지들을 보며 쾌감이 일었다. 하지만 어쩌다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대책이 없어 무조건 수리센터를 찾아야만 했던 불편. 특히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