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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먹으러 와라

왕새우가 제철이니 새우 먹으러 오라 한다. 친구의 말은 만나야 될 때 됐으니 한 번 다녀가라는 말이다. 강화에 사는 친구는 작년 이 맘때에도 새우 먹으러 오라고 불렀으나 또 다른 친구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무산 됐었다. 그러나 올해도 여건이 맞지 않아 일정을 조율하다가는 결국 공휴일인 한글날을 택해 강화로 가다. 우리 이름 "곶"에 있는 음식점으로 가니 한글날의 의미를 좀 살리지 않았을까?? 그건 그렇고 휴일의 강화도 교통체증을 생각하니 그거 안 먹어도 되겠다 싶은데 강화 친구집 찾아간 게 10년 세월이 훌쩍 지났으니 참아 내야. 새우집 앞에서 바라본 바다 풍광. 노을이 참 아름다운 곳이라고.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는 장곶의 한 음식점, 문 앞에서 순서 기다리는 사람이 꽤 있다. 난 그런 거 딱 질색인데 친..

기타 2023.10.11

부레옥잠 만개

날이 쌀쌀해졌는데도 부레옥잠 꽃이 만개했다. 좁은 연못 안이 그 때문에 환하다. 참 오래도 전에 꽃가게에서 1개 천 원 주고 구입한 것 같은데 어느새 많이도 퍼져 해마다 많은 꽃송이들을 피워 내며 주인에게 기쁨을 준다. 부레옥잠은 열대 식물이라서 겨울이면 얼어 죽는다. 때문에 3개 정도만 건져 내서 실내에 보관해 뒀다가 이듬해 봄 다시 연못에 넣어주면 한여름 동안 엄청난 개체 수로 번식을 한다. 지금 이 많은 것들도 지난여름동안 번식한 것들이다. TV로 동남아 지역의 호수나 강을 배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면 수면을 완전히 덮어버린 이 부레옥잠을 보면서 참 대단한 번식력을 가진 식물이구나 했었는데 그걸 내가 집에서 경험하고 있다. 수생식물의 번식력이 뭍의 종류들보다 강한 것은 아마도 성장에 꼭 필요한 수분..

내 집 이야기 2023.10.10

봉실산과 마실길

내 집 옆으로의 용화산 여명. 오전 6시. 오늘 아침 여명이 참 좋다. 이런 모습 볼 때마다 시골 생활의 기쁨을 새삼 맛본다. 오늘 가까운 곳으로 산행하려니 했는데 그 마음을 더욱 부추기는 듯. 집 뒤편으로는 내가 기대어 살고 있는 미륵산, 옆으로 용화산, 그리고 앞 쪽으로는 야트막한 오금산. - 내가 사는 동네에 있는 산이다. 오늘은 조금 더 옆의 봉실산 산행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완주군 비봉면에 속하는 산이다. 봉실산(鳳實山, 374m) 줄기에는 옥녀봉이라는 봉우리가 하나 있다. 그런데 그 산봉우리 꼭대기에 다른 산들의 능선 윤곽과는 다르게 제법 큰 나무가 서 있어서 지나치며 볼 때마다 궁금했던 바, 나무 형태를 보면 소나무는 아닌 것 같았는데. 어느 날 올라가 봤더니 상수리나무 3그루가 형제처럼 자..

산행 202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