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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 동봉

오래전 운장산 서봉에 올라 동봉 쪽으로 산행을 계속하려 했으나 심한 안개비로 인해 시야확보가 되지 않아 포기했던 일이 있다. 비슷한 높이지만 정상이 동봉이라서 더 가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그 산을 이제야 오늘 다시 오르기로. 그 땐 최 단코스라서 피암목재(운장산휴게소)에서 출발했지만 이번에는 내처사동이란 곳에서 동봉을 오르기로. 진안군 주천면은 산이 많고 계곡이 많아 여름 피서철에 사람들이 참 많이도 찾는 곳이다. 바위와 숲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주자천을 따라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도로 양쪽으로 즐비하게 주차한 수많은 차량과 피서객들을 보다. 계곡을 군데군데 인위적으로 막아 작은 풀장을 만들었고 그곳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힌다. 그런데 저게 과연 계곡의 맑은 물일까 싶다. 반면에 땀을 많..

산행 2023.08.06

원등산을 찾았더니...

산행 장소를 탐색하다가 원등산(遠燈山, 713m)을 알게 되다. 완주군 소양면에 있다. 떠나기 전 두 사람 정도의 산행기 정도를 봤었는데 등산로를 개척하며 산행을 했던 것인지 길이 없어 주민들의 희미한 흔적들을 살펴가며 올랐다는... 어떻든 최소한의 등산로는 있겠지 싶어 일단 초입인 완주 소양면 해월리로 출발. 성요셉병원 뒤로 등산로가 있다 하여 찾았더니 전혀 분위기가 아니다. 어느 한 곳에도 안내 표지판도 흔적도 없다. 아주 오래전 등산로인가 싶어 좁은 길을 한 참 올라갔다가 길이 끊겨있어 난감해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주위에 물을 사람도 없어 포기하다. "성요셉병원이 여기에 있었구나!" 지난해 내가 다니는 성당에 모금하러 왔던 수녀님 3분이 떠올랐다. 모두 함께 미사를 드리는데 수녀 한 분이 찬 바닥에..

산행 2023.07.30

고마운 토종닭

토종닭이 드디어 일을 낳다. 초란이다. 그동안의 오골계는 흰색 위주의 알을 낳았었는데 이번의 토종닭 초란은 닭의 생김새를 닮아 누런 색깔이어서 건강해 보인다. 영양 성분은 오골계를 제외한 일반 닭의 흰색과 누런색의 달걀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누런색에 익숙해져서 인지 토종닭의 알을 보면서 비로소 달걀같이 인식하게 되는 아이러니. "익숙해진다"는 것이 참 좋으면서도 무섭다. 이 달걀을 얻기까지 대략 15주 정도 걸린 것 같다. 넉 달 정도 기다린 보람이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2마리가 어찌 한날한시에 알을 낳을 수 있을까. 산란동시라 -, 나에겐 줄탁동시보다 더 의미가 있는 용어가 된 셈이다. 우중에 사료를 주기 위해 닭장 문을 열었더니 이 2마리가 둥지 하나 싹을 차지하고 있는..

내 집 이야기 202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