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랫동안 기다렸던 꽃이다. 묘목을 구입한 지 10년은 훨씬 넘은 것 같은데 다이어리를 살펴보니 기록이 빠져있다. 시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나무시장에서 샀다. 오래전 국립중앙박물관을 나서며 돌계단을 내려오는데 오른쪽 편으로 조성된 정원에 이 나무의 꽃이 피어 있었다. 함박꽃 보다 작은 순백으로 피어있는 모습이 단번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 나무를 내 집 마당에 심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그날 나무시장에 나와 있었던 것이다. 묘목을 심은 후 2,3년 후면 피겠지 했는데 척박한 땅 때문인지 성장이 매우 더뎠다. 2년 전에는 전정을 도와주던 친구가 그냥 원줄기를 싹둑 잘라버리는 바람에 더욱 그랬다. 그런데 그 많은 세월을 견뎌내며 드디어 꽃을 피운 것이다. 멀리에서 보면 언뜻 하얀 동백처럼 보이지만 꽃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