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복숭아 효소 담그기를 준비하다가 무심히 화단을 스쳤을 때 절로 감탄사가 나오다. 백년초가 연노랑의 노란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오, 아름다운지고!" 흡사 이른 봄의 복수초처럼 꽃잎이 얇으면서 색이 매우 연하다. 꽃말이 정열이라는데 순결이리고 해야 맞지 않나 싶다. 첫사랑일 때 상대를 만나면 매만지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처럼 이 꽃을 보며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과장일까. 가시 달린 잎의 투박한 모습 때문에 그 느낌이 반감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그 모습이 빛나 보이는 게 아닌지. 꽃밭 한 켠에 딱 한 송이만 피어있어 더 귀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2년 전 가까운 곳에 사는 후배로부터 효과가 좋은 것이니 한 번 먹어보라고 백년초 열매 효소 한 병을 선물 받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