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문자가 찍혔다. 택배가 도착할 것이란다. 주문한 게 없는데 잘못 수신된 게 아닌가 하고 내용을 보니 MP DOLCER3라는 물품이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USB 같은 것인가? 품목이 뭔지 알 수 없어 아들 녀석이 보낸 것인가 싶었다. 말 수 없는 녀석이 느닷없이 예초기 같은 장비를 사서 보내곤 했기 때문이다. 곧바로 전화해서 "네가 보냈니?" 하니 아니란다. 이런 제법 부피가 있는 물품을 받았다. 겉 포장지를 보니 오디오 제품이다. 집 주소를 알고 있는 사람이 내 집 식구 말고는 없는데... 딸 녀석이 보냈다면 사전 연락이 있었을 테고. 이전 직장 퇴직자 명부에 주소가 있으니 절친했던 누군가가 보냈을까? 발송 회사에 전화해 보니 휴일이라서 생각대로 불통이다. 수신인이 내가 확실하여 상자를 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