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21

고마운 선물

휴대전화에 문자가 찍혔다. 택배가 도착할 것이란다. 주문한 게 없는데 잘못 수신된 게 아닌가 하고 내용을 보니 MP DOLCER3라는 물품이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USB 같은 것인가? 품목이 뭔지 알 수 없어 아들 녀석이 보낸 것인가 싶었다. 말 수 없는 녀석이 느닷없이 예초기 같은 장비를 사서 보내곤 했기 때문이다. 곧바로 전화해서 "네가 보냈니?" 하니 아니란다. 이런 제법 부피가 있는 물품을 받았다. 겉 포장지를 보니 오디오 제품이다. 집 주소를 알고 있는 사람이 내 집 식구 말고는 없는데... 딸 녀석이 보냈다면 사전 연락이 있었을 테고. 이전 직장 퇴직자 명부에 주소가 있으니 절친했던 누군가가 보냈을까? 발송 회사에 전화해 보니 휴일이라서 생각대로 불통이다. 수신인이 내가 확실하여 상자를 뜯..

기타 2023.05.09

오서산

지난번 칠갑산에 이어 다시 충청권 산에 오르기로 하다. 일단은 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차로 대략 1시간 반 정도의 거리. 보령 시내를 빠져나가 청라면 쪽으로 향하니 멀리 산봉우리가 보인다. 그런데 저 산이 맞는가 싶다. 서해 연안에서 가장 높다는 해발 791m 정도의 산이라면 산세가 제법 깊을 만 한데 내 눈에 야트막하고 밋밋해 보여서. 마치 동네 뒷산처럼 보이는 이 산이 791m 의 오서산. 산행은 이 산 동쪽 측면에서 시작되었다. 주말과 휴일 그리고 어제 근로자의 날을 포함해 휴일이 겹쳤고 보니 찾는 이가 많을 것 같아 다음 날인 평일을 택하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가 글 속에서 '사람 많은 곳은 딱 질색'이라는 표현을 했던데 내가 그렇다. 그런 내가 그동안 어떻..

산행 2023.05.03

칠갑산과 장곡사

칠갑산(七甲山)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물론 주병선의 노래 때문이었다. 내 차 안에는 그의 노래 카세트테이프가 있었고 운전할 때마다 수시로 들었다. 노랫말과 멜로디 그리고 창법이 그저 고생만 하며 자식들을 키운 어머니의 한과 애환을 담은 것 같아 애착이 갔고 가수 주병선의 고향이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여수라는 것에서 더욱 그랬다. 아주 오래전 칠갑산을 스쳐지나 간 일이 있었지만 그 후 참 많은 시간이 흘러갔어도 더 이상의 인연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난 팔공산 산행 이후 다음 산행지를 물색하다가 다시 떠오른 칠갑산. 그동안은 주로 전라북도 안에 존재하는 산들이었기에 이젠 권 외의 산들을 찾아보기로. 집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의 거리, 미리 살펴보니 산 정상까지의 산행 코스가 9개나 있어서 적당한 ..

산행 202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