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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월동 관리

울 안에 대략 100여 종류가 넘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순전히 나무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내가 작은 묘목으로부터 심어 가꾸었기에 나무 그 자체의 예찬론에 앞서 나무 하나하나를 생각하는 나의 애정이 적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단 몇 그루라 할지라도 새로운 묘목을 구입해 심어 왔는데 어떤 것은 생육환경이 맞지 않거나(특히 토질) 이웃 토목공사로의 부주의 또는 나의 정성 부족으로 사라져 버린 경우가 없지 않다. 금송, 금목서, 스페니쉬 브룸 같은 경우가 그렇다. 지난봄에 구입한 것은 월계수, 백정화, 붓순나무 등인데 사실 이것들은 나의 착오로 들여오게 된 것들이다. 난대성 식물인 줄 몰랐던 것이다. 대형 온실이라도 갖추고 있으면 좋으련만 그럴 처지가 아니고 보니 일부는 방 안으로 들여놨지..

내 집 이야기 2021.12.13

낙엽을 쓸며

내 사는데 그렇게 불편하지 않고 이웃에 미안하지 않다면 그대로 두고 싶은 낙엽이다. 울 안팎으로 참나무류와 단풍나무가 많은지라 나뭇잎이 유독 많이 쌓인다. 면에 나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비를 하나 살까 하다가 뒷산에 대나무가 많은데... 그래서 대나무 잔가지를 묶어 간단히 비를 만들었다. 작은 수고면 된 터라 굳이 돈을 들일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보다는 플라스틱 비가 거의 닳아져 못쓰게 되었을 때 그걸 어디에다 버리나 싶어 그리한 까닭이 크다. 잦은 비소식과 바람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지라 며칠 방치했더니만 낙엽으로 길을 덮을 정도가 되어 버린다. 지나는 사람의 비난이 있을 법도 하기에 결국 대문 앞 길을 치우다. 댓잎을 다 털어내지 못해 빗자루가 약간 무거웠나 참 잘 쓸어진다. 마당 옆 ..

내 집 이야기 2021.12.13

부겐빌레아 사랑

부겐빌레아(Bougainvillea) 꽃이 만개했다. 서울에서 20여 년 키운 후 시골로 가져와 화분도 교체하고 분갈이도 해 준 덕분인지 주인을 기쁘게 해 준 것이다. 여름 동안 밖에 내놓았다가 지난달부터 실내로 들여여 왔는데 새 순이 돋더니만 이내 꽃 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다. 이렇게 많는 꽃은 처음이다. 화초는 정성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맞다. 대형 화분에 심어 보다 넓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했으면 아마 지금 쯤 거목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꽃과 관련한 이야기는 이 블로그 어딘가에 작성한 바 있어 생략. 보름 정도의 개화 기간 후 지기 시작하는 부겐빌레아. 영어권에서는 종이꽃(Paper flower)이라 불리기에 마치 동백꽃 그것처럼 낙화한 모습이 추하지 않아 보여 며칠은 바닥에 ..

내 집 이야기 202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