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풍년화가... 이번 겨울은 비교적 포근한 편이다. 아직까지는. 해마다 동사했던 무화과 줄기가 올해는 추위를 잘 버텨주고 있고, 작년 추위에 잎이 얼어 모조리 떨어져 버렸던 상록 치자도 건재하다. 서향도 그렇고... 올해는 뭘 어떻게 다듬어야 되나... 하고 연못 뒤 언덕을 살펴 보다가 깜짝 놀랐다. .. 내 집 이야기 2014.02.14
새핸 눈처럼 깨끗하게... 새해들어 여러 지인들에게 보낸 연하장에 담은 말들 중 가장 많았던 표현이 "나이 늘어 감에 따라 아쉬움과 후회도 함께 늘어 간다는 것"이었다. 더 생각을 깊게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좀 더 잘 판단하고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것. 으례 껏 하는 "복많이 받으라"라는 말을 별반 감정없.. 내 집 이야기 2014.01.13
이웃집이 생기다 그동안 이웃집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런 저런 사연으로 서로 의지할 만한 형편이 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옆 집에 살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홀연히 떠나 가 버리고 이후 한 2년 여를 빈집이 되어 있었다. 지난 여름 전주에 사는 이가 전원 생활을 하고 싶다며 비어있던 집을 구입해서는 .. 내 집 이야기 2013.12.15
지난 여름밤의 추억 생태계가 좋아졌다는 걸까? 작년에도 집에서 반딧불이를 심심치 않게 봤는데 올해도 자주 보였다. 어떤 날 밤엔 2마리, 어떤 날에는 3마리, 다음 날엔 4마리... 반가웠다. 내가 반딧불이와 함께 살 수 있게 되다니... 내 집 이야기 2013.12.15
가을 끝자락에... 예보대로 한 낮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햇살이 살아있으나 을씨년스럽다. 긴 겨울이 찾아 옴을 몸으로 느낀다. 부러 내년 봄의 화사함을 그려보지만 눈 앞에의 삭막함을 어찌할 수가 없다. 바람결에 나뭇잎들이 하염없이 진다. 푸르던 잔디밭은 누렇게 되고 한 여름 그늘을 만들어 .. 내 집 이야기 2013.11.17
난향, 7년 만의 선물 참 오래 전, 축하의 선물로 받았던 난(蘭)들. 꽃이 진 후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 여러 개를 모아서 보다 큰 화분에 옮겨 심었다. 한 겨울 푸르른 잎이라도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후 서울에서 이곳 새집으로. 그리고는 그저 말라 죽지 않게 물만 주었다. 나에게는 난을 지극 정성으로 키울만.. 내 집 이야기 2013.11.14
손자와 놀다 손자 녀석이 왜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지... 나 뿐이 아니고 내 또래 사람 모두가 그렇단다. 외손자가 더 예쁘다는데.. 젊었던(?) 날 "할아버지"로 만든 녀석인데도 마냥 사랑스럽다. 깊어가는 가을, 녀석이 제 엄마 아빠와 함께 내려 와 나와 같이 놀다. - 2013. 11. 1(금) 내 집 이야기 2013.11.07
감과 밤 나에게 가을을 기다리게 하는 것, 감과 밤이다. 비교적 땅이 척박해 유실수 중에선 이 감과 밤나무만 제대로 성장하여 열매를 맺는 편이다. 그 중 밤나무는 거름없이도 빠르게 성장하여 밤송이들을 매단다. 추석 연휴 아들녀석이 내려 와 뒷산에서 밤을 따는 중. 밤송이 하나 하나를 까는 .. 내 집 이야기 2013.09.30
아니, 멧돼지가... 드디어는 내집에도 멧돼지가 출몰. 집 바로 뒤가 산이라 해도 평소 등산객이 많이 찾아드는데다 주변에 인가도 꽤 있는 편이어서 설마 했는데 막상 내집 텃밭에서 목격하고 보니 순간적으로 멘붕-. 하기야 시가지까지 내려 와 지나는 사람에게도 달려드는 현실이고 보니 새삼스러울 것도.. 내 집 이야기 2013.09.29
치자 염색 순전히 게으름 때문. 내 블로그 관리가 엉망이다. 나이 들어감과 비례함인가. 경계하면서도 그리 안된다. 3년 전부터 열매를 따 모아 둔 치자,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워서다. 언젠가는 시험해 보리라 했으면서도 처박아 놓았던 것을 꺼내 어제 처음으로 염색 시도를 해 보다. 누군가에게 배.. 내 집 이야기 2013.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