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극 "건희 없다!" 손주 녀석이 컨디션이 좋은 편이었는지 거실 차양막 만을 소품으로 이용해 1인극을 시작한다. 관중은 추임새를 넣는 제 할머니와 휴대전화를 들고있는 제 삼춘 뿐이다. 유료 입장객이 전무하여 배를 곪을 판인데도 녀석은 마냥 신이 났다. " 어느 때 커튼을 들어 올려 내 얼굴을 보여줘야 .. 내 집 이야기 2012.08.17
진짜 할아버지 되기 손자 건희 녀석이 제 엄마와 함께 내려 오겠다는 전화를 받고 마음이 급했다. 수영복과 튜브를 마련해 가니 풀장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제 엄마의 반 농담같은 부탁을 받고 부터다. 아내는 김장 때 썼던 큰 고무통이 있으니 그것으로 됐다 했고, 하루 쯤은 가까운 해수욕장을 찾아 즐기다 .. 내 집 이야기 2012.08.10
백로 이야기 조류에 대해서는 많이 무식한 편이다. 요즘 집 주변에 부쩍 눈에 띠는 하얀 새가 왜가리인지 백로인지 모르겠다. 사전엔 왜가리나 백로나 한 가지라고 쓰여 있다. 한 20여 일 전부터 집 앞 소나무 가지 끝에 대 여섯 마리가 자주 나타나 저 곳에 둥지를 트나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예.. 내 집 이야기 2012.08.03
연밥차 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어릴 때의 "연밥"은 하나의 먹거리였다. 연씨를 연밥이라 불렀다. 딱딱한 껍질을 깨서 그 안의 하얀 씨앗을 꺼내 먹었다. 귀하게 여기며 구수한 맛에 매력을 느꼈었는데 지금은?, 지금은 사실 별 맛이 없다. 딱딱한 껍질을 두드려 깨는 것도 귀찮고. 지난 해엔 작은 .. 내 집 이야기 2012.06.15
장독대의 석류꽃 몇 년 전 어느 날, 남의 집 울타리에 심어 진 석류나무에 빨간 석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곤 예외없이 욕심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래 석류를 심어야지. 5년생 쯤의 나무를 구입해 심었는데 이태를 살다가는 고사해 버렸다. 1년을 거르고 다.. 내 집 이야기 2012.06.13
새가 심은 보리수 아무 것도 없던 축대 주변 경사진 곳은 이제 제법 빽빽해 져서 비집고 들어서기가 쉽지 않다. 지난 해 어느 날 그 곳에 심어 진 소나무와 해당화 등의 나무 사이로 엉뚱한 가지가 하나 솟아 올랐다. 잎 모양새를 보니 보리수였다. 그대로 두었다. 은 올 봄 가지마다 꽃을 피우더니 요 며칠 .. 내 집 이야기 2012.06.06
벌써 금계국이... 씨앗으로 옮겨지는 금계국의 번식력은 참 대단하다. 서울 관악산 자락에서 씨앗을 받아 와 집 정원에 파종했는데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 이젠 집주변이 온통 노오란 금계국 일색이다. 다년생 식물이라 한 군데서 줄곧 싹이 나올 뿐만 아니라 씨앗을 통해 매우 잘 번진다. 새 봄 척박한 .. 내 집 이야기 2012.06.06
모란꽃 이야기 집 정원에 모란꽃은 있어야 되겠다 싶어 해마다 모란 묘목을 사다 심은지 3년, 그러나 해마다 죽었다. 알아보니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 와 국내에서 뿌리에 흙을 붙인 것이라서 활착을 못한다는 것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구입해서 심을라 치면 잔뿌리가 거의 없어 불안한 편이었다. 가지에.. 내 집 이야기 2012.05.07
아내의 빨간 장화 고추 모종 사러 가는 길에 신발 가게에 들러 아내의 장화를 사다. 밭일 뿐 만 아니라 가시가 많은 뒷산을 오를 때 또 혹시 모를 뱀으로 부터의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했으나 그간 준비하질 못했다. 주로 고무 장화류가 진열되어 있었으나 최근에 잘 팔린다며 공기장화란 걸 주인이 권한다. .. 내 집 이야기 2012.04.29
죽는 줄 알았다.. 널려있는 해야 할 일 가운데 마당에 지천으로 깔린 낙엽을 치우는 것과, 꽃밭에 가을의 잔해처럼 남아있는 국화 , 백일홍, 메리골드 등의 마른 꽃대들을 치우는 것이었다. 작업하면서 한 데 모아 뒤란 빈터에 버릴까 하다가는 양이 제법 많아 모두 태워 버리기로 하다. 되는대로 긁고 낫으.. 내 집 이야기 2012.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