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창고를 만들다 텃밭농사라도 지을라치면 농사도구와 자재들이 제법 필요한데 사용 후의 보관문제는 그동안 보일러 창고를 이용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해가 거듭될 수록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챙겨야하는 물건들이 늘어나게 되고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적이어서 집 이곳저곳에 .. 내 집 이야기 2020.03.01
섬 기행 어짜하다 보니 올해 10여 군데의 섬을 찾게 되다. 나와 섬과의 인연은 오래 전부터 있어 온 편이다. 한 때 전국소년체전에서의 농구 준우승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치도 초등학생들의 고향 방문도 그렇고 무의촌 의료봉사라든가 병원선 511호에 동승해 수항도를 비롯한 다도해의 .. 여행 2019.12.30
둘레길 산책 미륵산 자락에 기대어 산 지 어느 새 14년. 평소 산행을 즐겨했지만 지금 이 터에 집을 마련하고 부터는 이것 저것 꾸밀 것들이 많아 산을 찾는 기회가 없었다. 산자락에 살고 있으니 굳이 산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는 이유도 있다. 그래서 산행이라고 해 봤자 집 뒤 미륵산 정상에 이따금 .. 내 집 이야기 2019.12.30
용화산에 오르다 내 집은 미륵산 남쪽 산자락에 있고 미륵산과 마주하고 있는 산이 용화산이다. 용화(龍華)라는 게 후에 미륵불이 나타나 지상낙원의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것에 유래하지만 산을 오르다 보면 다만 건조할 뿐 마땅히 쉴 곳도 없어 삭막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집에서 늘 보게되는 산.. 산행 2019.10.27
패하고도 승리한 인물 인근 지역의 유적지 서핑 중 백제군사박물관이 크게 들어오다. 집에서 40여 분 거리의 논산시 부곡면에 있는데 아직 모르고 있었다. 무엇보다 계백장군의 유적이 있다는 것이 마음을 끌어 당기다. 몇 달 전 흥수관이라 이름 지어진 부여땅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은 일이 있었고, 얼마 전 경.. 여행 2019.10.24
고욤과 탱자 10년도 훨씬 지난 것 같다. 집 앞 들녘에 감나무같은 묘목이 자라는 것 같아 삽으로 떠 와 마당 울타리에 심었다.창 밖으로 감이 열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으리라 싶었다. 그런데 2-3년이 지나서야 감나무가 아니라 그 사촌이라 할 수있는 고욤이라는 것을 알았다. 워낙 박토에다 심었으.. 내 집 이야기 2019.10.20
재래복숭아 토종이라고 하기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한 때 소문이 나 인기가 급등했던 개복숭아도 아닌 그런 복숭아나무가 몇 그루 자라고 있다. 과실보다는 꽃을 보기 위해 본디 자라던 곳에 그대로 두었다. 여름에 접어들면 열매가 제법 열리지만 크기가 작거니와 열매마다 온통 벌레 투성이어.. 내 집 이야기 2019.07.12
후투티와 놀다 산자락에 사는 것도 있지만 그동안 나무들이 10년 넘게 자라면서 집 주변에 적당한 숲을 이루었다. 여름철 나뭇잎들이 무성해지면서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새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물까치나 어치, 또는 산비둘기 외에 아직 이름을 익히지 않은 새들이 찾아 와 반.. 내 집 이야기 2019.06.30
하지엔 뭘하지? 시골에 살고 보니 TV보다는 라디오가 더 친밀하다. 아침 프로그램을 듣고있는데 "하지에는 뭘 하지?"하는 우스개 소리가 귀에 꽂힌다. "아, 오늘이 하지구나 -" 계절 변화에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는 편이라 생각하면서도 새롭게 들린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것 보다는 "하지감자"가 우.. 텃밭 농사 2019.06.22
일상 탈출 늘 제자리에서만 맴돌다가 후배들과의 기회가 만들어져 1박2일의 여행길에 나서다. 은퇴 후 캠핑카를 만들어 자기만의 생각과 여유를 실현하는 한 후배의 일상이 좋아 보여 몇 사람이 합류하다. 모두가 다큐 제작에 일정 영역을 확보했던 인물들이라 나름 정서가 비슷하여 의미있는 만남.. 여행 2019.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