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724

잇꽃 수확

늦게 파종하면 병충해 피해가 있다 하여 지난 3월 13일에 파종했던 잇꽃이 그동안 건강하게 잘 자라 수확을 시작하다. 지금까지는 꽃 자체가 좋아 그냥 관상용으로 몇 주 심었는데 올핸 꽃잎차를 목적으로 본격적(?)으로 재배한 것. 그래 봐야 불과 서너 평 정도였지만 나름 신경 써서 가꿔 온 편이다. 혈행에 좋다 하며 아내를 위한 건강음료용으로 심었는데 막상 수확하고 보니 에게게-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몹시 양이 적다. 꽃망울 하나하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따야 하다 보니 작업 효율도 많이 떨어지는 작업. 그래도 심고자했던 그 의미를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채취하다. 건조 중인 잇꽃. 자료 검색해 보니 대부분 덖어서 차로 이용한다는 내용이었으나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싶어 나는 그늘에 잘 말려 차로 마시기..

텃밭 농사 2021.06.28

매실 수확

세어 보니 울안에 심어진 매실나무가 13그루. 욕심이 과했다. 애초에는 새봄의 꽃과 향을 위해 심었지만 열매가 생기니 매실주를 담궈볼까 생각했다. 그러나 평소 과실주를 좋아하지 않았고 더구나 이젠 단주 상태인지라 열매들은 모두 효소를 만드는데 쓰기로. 땅이 척박한데다 거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 자연 상태 그대로 놔두고 보니 사실 열매들의 알이 작고 부실하다. 그래도 제법 건강한 상태로 거두어들인 양이 기대 이상으로 많았다. 아내와 아들의 노동력이 더해져야 했다. 손주녀석이 빠져 아쉬웠지만 흠집이 많은 것들은 버리고 모두 수확한 양이 45Kg 정도. 플라스틱의 노란 상자에 가득 채우면 15kg의 양이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다. 갈색설탕이 3포대 필요하다는 것도. 깨끗이 세척하여 넓다란 바위 위에 널..

내 집 이야기 2021.06.11

아욱 꽃

몸에 좋다 하니 봄가을로 아욱을 재배해서 먹는다. 주로 국을 끓여 먹는 편인데 잎이 미끈미끈하여 뭔가 좋은 성분이 있는가 보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전해오는 얘기처럼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먹어야 될 만큼 특별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어떻든 혈관과 뼈, 눈, 노화 방지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자가 재배해서 음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편. 아삭아삭한 맛을 위해서는 잎줄기까지 따야한다고 아내가 이르는데도 그게 귀찮아서 연한 잎새만 추려 된장을 풀어 국을 끓여 먹고 여분이 생기면 살짝 데쳐 냉동실 행, 요즘은 꽃이 피기 시작하여 이젠 뽑아내야겠다고 하다가 문득 닭의 먹이로 생각이 나 뜯어 줘 보니 아주 잘 먹는 게 아닌가. 그래서 지금은 사료용으로 쓰임새가 바뀌었다. 닭들이 풀도 잘 먹는다. 왕고..

내 집 이야기 2021.06.11

고구마 심기 그 후

지난 4월 16일에 심었다, 고구마 심기에는 이른 시기인데 나름 적기라고 생각하는 5월 초순 전 후에는 전반적으로 비가 오지 않는 탓에 흙에 수분이 많을 때 심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 집의 흙이 거의 마사토 수준이고 보니 비가 내려도 쉽게 건조해져 버린다. 평수로 계산하면 불과 10평 남짓일 텐데 나이 들어감 때문인지 허리 굽혀 비닐 씌우는 작업이 이젠 만만치가 않게 느껴진다. 쉬엄쉬엄 한다 하면서도 마음이 급해 가끔씩 무리를 하기도. 수분 증발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심은 곳 마다 흙 한 두 줌 씩을 얹어 주다. 가까운 곳에 종순을 전문적으로 대량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장날에 맞춰 굳이 장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 두 단만 구입하자니 민망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직원이 기꺼이 내어 준다. (한 단에 6천..

텃밭 농사 2021.05.27

닭장짓기 재 시도

토종닭 병아리를 애지중지 기르다가 족제비에게 모두 잃었다. 기른 지 2개월 만이었다. 그때의 허망함이란... 나무와 비닐 그물망으로 허술하게 닭장을 지은 탓이 컸다. 언젠가 다시 기르려니 했는데 진안 산골에 사는 선배 분이 다시 병아리를 20여 마리 줄 테니 길러보라고 권한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어 사양했는데 함께 있던 지인이 간단히 닭장을 지을 수 있는데 망설이지 마라면서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거든다. 그렇게 하여 개량품종이라는 병아리 20마리를 가져 와 다시 길러 보기로. 우선 종이 상자 두 군데에 넣어 기르기 시작했다. 아직은 밤 기운이 차가 와 현관에다 잠을 재우며 정을 쏟기 시작하다. 병아리 자체가 귀엽고 예쁘지만 늘 화초와 나무만 대하다가 살아 움직이는 가축을 대하는 기분이 여간 좋..

내 집 이야기 2021.05.25

새 식구된 멧비둘기

멧비둘기는 집비둘기가 그런 것처럼 사람이 가까이 다가 가도 놀라거나 달아나지 않는다. 제초 작업을 끝내고 뒤란 울타리 쪽으로 걸어가는데 울타리 쪽문 위에 비둘기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있는 게 아닌가. 몸집이 작고 깃털에 아직 갈색 끼가 없는 걸 보니 멧비둘기 어린 새끼다. 바로 옆 찔레 덤불이 있는 팽나무 둥지에서 부화한 녀석들임을 직감했다. 어느 새 날갯짓을 하여 둥지를 살짝 벗어난 것이다. 순간 환호하며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아주 가까이 다가섰는데도 그냥 내 눈치를 살짝 살필 뿐이다. 비둘기 습성이라 할지라도 그동안 둥지에서 나와 몇 번 눈 마주친 인연으로 생긴 친근감 때문일까?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한 달 여 가까이 되었을까? 둥지에 알 두 개가 있었는데 그동안 무사히 부화에 성공하여 그렇듯..

카테고리 없음 2021.05.10

생명의 외경

곧게 뻗은 오동나무 가지가 있어 쓸모가 있으려니 해서 두어 개 잘라 헛간 옆에 비스듬히 방치해 둔지 서너 달 되었을까. 그런데 이게 왠 일, 엊그제 그 옆을 지나다 우연히 눈길이 닿았는데 아뿔싸 그 가지에서 움이 터서 한참을 자라 있지 않은가. 가지 안의 영양분으로 일시적으로 움을 틔운 게 아니라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려 성장하고 있은 것이었다. 수년 전 은수원사시가 그러하더니만 이런 모습을 두 번째 본다. 묘목처럼 아주 작은 게 아니라 직경이 5cm 안팎 되는 제법 굵은 나무줄기인데 땅과의 접촉면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힘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모습을 보니 옛날 고승이 그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땅에 꽂아 놓았더니 그것이 자라 고목이 되었다는 전설, 그거 황당한 게 아니라 그럴 수 있겠다는 생..

내 집 이야기 2021.04.25

새로 심고 옮겨 심고

꽃과 나무에 대한 욕심이 너무 과한 것일까. 땅이 한정되어 있음에도 뭘 또 심어볼까 하고 생각한다. 그만 심어야지 하면서도 올봄엔 붓순나무, 백정화, 월계수, 백산차, 황근, 홑 동백, 영산홍과 자산홍, 회양목을 구입해 심었다. 대부분 1년이나 2년생 정도의 늘 푸른 어린 묘목이다. 월동이 불가능한 것들은 화분에 심기도 했다. 영산홍과 자산홍은 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용도를 위해 50여 주를 언덕에 심었는데 1,500원과 2,000원의 어린 묘목을 구입해 심었다. 사질토에서도 잘 자라니 몇 년 지나면 가지를 잘 뻗으리라 생각한다. 심은 지 이미 20 여 일이 지났는데 잎이 점차 싱그럽게 바뀌고 있어 내 땅에 건겅히 뿌리내릴 것으로 여기며. 동백의 경우 시장에서 파는 것은 거의가 겹동백이다. 홑동백은 내..

내 집 이야기 2021.03.22

다시 잇꽃을 심으며

내 집 뜨락 회양목의 아주 작은 꽃과 홍매가 피기 시작하면 왱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겨우내 몸을 숨기고 있던 벌들이 어느새 나타나 이제 봄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를 보내는 거다. 향기 그윽한 서향과 치자의 늘 푸른 잎이 동사했을 정도로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이었기에 봄꽃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울안에서 가장 먼저 피었던 풍년화는 벌써 시들었고 복수초는 거의 꽃잎이 져버렸다. 지금은 영춘화와 수선화, 산수유 같은 봄꽃들이 차례로 개화하면서 그야말로 화란춘성(花欄春城)하고 만화방창(萬化方暢)한 좋은 계절이 들어섰음을 알려준다. 진달래와 목련, 개나리, 명자 꽃이 곧 만개할 것이고 히어리, 수수꽃다리, 해당화, 말발도리, 노랑꽃창포 등등이 연달아 꽃을 피우며 함께 사는 주인을 기쁘게 해 줄 것이다. 세상사..

기타 2021.03.15

설중치(雪中梔)

梔(치)는 치자나무를 뜻한다. 치자나무는 상록수다. 눈 속에서도 초록의 기품이 자못 의연한데 초록 그 안의 빨간 열매 또한 은근한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여느 해 같으면 늦가을에 열매가 모두 익었을 텐데 지난 해에는 개화 시기도 늦었고 따라서 열매도 한 겨울이 되어서야 빨갛게 모양을 갖추었다. 지난봄에 찾아든 추위 때문이었을까. 심은 지 10년도 훨씬 지났지만 척박한 사질토에서도 그런대로 잘 자라주어 주인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해마다 열매를 거두어 잘 간수했다가 우리 식구에게는 물론 지인들이 찾아오면 즐겨 치자밥을 지어 내놓았는데 노란 색깔이 참 보기 좋았다. 아직은 지난해의 치자가 남아있어 마당에 좀 더 두고 눈으로 감상하는 호사를 누려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까치의 공격이 시작되었..

내 집 이야기 202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