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가 겨울 추위에 약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심은 지 오래되었지만 잘 자라다가 매서운 겨울 추위를 만날 때면 뿌리만 남기고 동사해 버리기를 몇 번. 2년 전에 다시 모두 동사한 후 지난해 새 가지를 몇 개 새로 뻗더니만 한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올해 잘 성장하고 있다. 말하자면 가지는 2년생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는 15년생쯤 되는 셈이다. 올봄에 열매가 여나무 개 열리더니만 영양 부족 현상이듯 몇 개가 사라져 버려 그저 그러려니 했었는데 여름이 되면서 제법 많은 열매가 다시 열렸다. 그런데 무화과는 어느 순간 갑자기 몸집을 키워 푸르던 열매가 노르스름하게 변하면서 먹음직스럽게 그 모습이 변하게 된다. 무화과 아래쪽이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속살을 드러내면 다 익었으니 따 먹어도 된다는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