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차꽃이 피다. 언젠가는 새하얀 꽃이 피겠지... 하며 4년 전에 아주 작은 묘목 2그루를 집 옆의 언덕바지에 심었다. 해마다 키는 조금씩 자라는 것 같았다. 엊그제 무심코 그 곁을 지나면서 역시 무심코 눈길을 줬더니 아주 작은 꽃망울들이 탱글 탱글 맺혀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오다. " .. 내 집 이야기 2012.10.11
바람이 남긴 상처 벌써 이십 여일이 지났다. 태풍 볼라벤은 생각 밖에 거셌다. 바람이 거세다 하니 거실의 대형 유리창에 테잎을 붙이라고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지만 그럴 정도라면 유리창이 견뎌 나겠냐며 웃어 넘겼다. 출근 후 내 방에서 창 밖을 보니 마치 나무들이 뿌리 채 뽑혀 나갈 듯 바람이 .. 내 집 이야기 2012.09.17
1인극 "건희 없다!" 손주 녀석이 컨디션이 좋은 편이었는지 거실 차양막 만을 소품으로 이용해 1인극을 시작한다. 관중은 추임새를 넣는 제 할머니와 휴대전화를 들고있는 제 삼춘 뿐이다. 유료 입장객이 전무하여 배를 곪을 판인데도 녀석은 마냥 신이 났다. " 어느 때 커튼을 들어 올려 내 얼굴을 보여줘야 .. 내 집 이야기 2012.08.17
진짜 할아버지 되기 손자 건희 녀석이 제 엄마와 함께 내려 오겠다는 전화를 받고 마음이 급했다. 수영복과 튜브를 마련해 가니 풀장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제 엄마의 반 농담같은 부탁을 받고 부터다. 아내는 김장 때 썼던 큰 고무통이 있으니 그것으로 됐다 했고, 하루 쯤은 가까운 해수욕장을 찾아 즐기다 .. 내 집 이야기 2012.08.10
백로 이야기 조류에 대해서는 많이 무식한 편이다. 요즘 집 주변에 부쩍 눈에 띠는 하얀 새가 왜가리인지 백로인지 모르겠다. 사전엔 왜가리나 백로나 한 가지라고 쓰여 있다. 한 20여 일 전부터 집 앞 소나무 가지 끝에 대 여섯 마리가 자주 나타나 저 곳에 둥지를 트나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예.. 내 집 이야기 2012.08.03
고추 수확 시작 올핸 고추농사 잘 지어 김장감 해소하겠다고 고추가 열리는 대로 그대로 두었더니 진즉부터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오래 묵혀 둔 탄저병 약을 서너 번 했는데 글쎄 그게 효과가 있는 것인지. 텃밭에 조금 기르는 고춘데 농약해서 뭐 하겠느냐는 농약상의 처방이 맘에 들어 더 이상은 약.. 텃밭 농사 2012.07.22
내가 걸은 남도 갯길 뜻 밖의 전화 한 통을 받다. "어이 나시, 이 훈이네-" 얼마나 반가운 목소린지. 그동안 잊고 지냈던 방송 초년시절 사수셨던 분이시다. 날 많이도 예뻐해 주고 많이도 가르쳐 주셨던 장형같은 분이시다. 형수님은 날 보고 아무 거리낌 없이 시동생이라 호칭하셨다. "어이 자네 주소 좀 불러 .. 기타 2012.07.10
실유카 어릴 적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구입해 심었던 실유카. 집앞 마당에 심어져 있었는데 그 땐 꽃보다는 실유카 한 가운데에서 여린 잎을 뽑아 친구들과 칼싸움한다고... 잎의 끝과 옆이 칼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꽃 2012.06.22
잇꽃 순전히 관상용으로 파종했던 잇꽃. 처음의 노란꽃이 시일이 지나면서 점차 주황과 빨강으로 꽃색깔이 변한다. 연지곤지의 잇꽃 이미지가좋아 심어 가꾸다. 이것은 위 두 사진으로 부터 1주일 정도가 경과한 6.29일에 촬영한 사진. 노란 색깔이 거의 사라지고 붉은 색으로 많이 변했다. 꽃 201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