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증공개 '금동향로' 좀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별 것이 없다. 빈 수레가 요란하듯...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다"는 1998년 내가 지은 책 이름이다. 제목을 뭐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뾰쪽한 수가 없어 출판사 맘대로 하라고는 나 몰라라 했다. 그랬더니 당시의 유명한 영화 제목을 패러디해 그리 작명한 듯 싶.. 책 내용 중에서... 2010.01.19
땔감을 마련하다 추운 겨울날씨에 땅은 얼어있고 잔설도 곳곳에 있어 밖에서 해야 할 일이 별로 없다. 뒷산에 있는 고사목과 아까시 몇그루를 베어내기로 하다. 땔감 마련도 겸해서... 땔감은 사실 주변에 지천인 편이다. 뒷산을 따라 걷다 보면 간벌을 하고 방치해 둔 나무들이 많은데도 너무 무거워 가져 올 방법이 없.. 내 집 이야기 2010.01.16
김씨부부의 생명운동 김씨부부의 생명운동 최초로 설정한 주인공은 명혜성이란 예쁜 이름의 주부였다. 이름처럼 아름답게 살아가겠거니 하고 내심 생각했고 삭막해진 현실에 지금의 어려운 농촌을 지켜가는 소금과 같은 존재일 것이라 생각했다. 광록회로부터 입수한 그녀의 자필 원고는 전체적으로 신선한 감동을 주기.. 내가 했던 이야기 2010.01.13
"한국의 미" 제작을 마치고 우리토양에 있어야 할 프로그램 3년 반이라는 제법 긴 세월동안을 지키고 있었다. 지난 90년 4월 “농기구”편을 시작으로 93년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편을 마지막으로 방송했으니까. 그동안의 총 제작편수는 정확히 138편, 가히 나라 안에 있는 “한국의 美” 모두를 섭렵해 온 셈이다. 대개 6개월.. 내가 했던 이야기 2010.01.12
병원선 511호를 따라 그저 참고 삽니다. -병원선 511호를 따라 병원선 511호는 부도에 도착한다. 부도는 여천군 남면에 속하는데 5만분의 1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작은 섬이다. 20가구 100여 주민이 생활하고 있는데 어느 섬이나 마찬가지 인 것처럼 접안시설이 빈약해 130톤의 병원선은 섬에서 멀리 떨어져서 종선을 댄다. .. 내가 했던 이야기 2010.01.11
눈 오시던 날 아침에 눈을 떠 창 밖을 보니 눈이 하얗게 덮혀 있다. 눈은 소리없이 내리기에 까맣게 몰랐다. 모처럼 많은 눈이다. 눈은 앞으로도 계속 퍼부을 기세로 하늘이 온통 회색빛이다. 얼른 카메라를 가져 와 9층 높이의 실내에서 눈에 보이는 대로 담아 보다. 이런 한 겨울에도 내집 거실의 부겐빌리아는 올.. 풍광 2010.01.08
아름다움을 보는 눈 직업이 그렇다보니 메모해 두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는 편이다. 지난 해의 내 수첩에는 가슴이 먹먹한 1단짜리 작은 신문기사 하나가 스크랩되어 있다. 남녘의 어느 마을, 야산에 풀을 베러 갔던 열 세 살의 중학1년 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짧은 기사다. 사연인 즉 근처 수박밭에 떨어져 있는 .. 내가 했던 이야기 2010.01.06
나의 여행명소 나의 여행명소 -금강산이 향로봉 오기 전 멈춰선 건봉산 1월 하순부터 2월 초순 사이, 가는 겨울이 아쉬운 사람은 이쯤해서 태백준령을 넘어 볼 만하다. 하늘과 바다를 빼고는 온통 은백색, 그중 으뜸은 건봉사를 찾는 일. 진부령을 넘는 길을 택한다면 고갯마루에 외롭게 선 순국기념비와 간성에 이르.. 내가 했던 이야기 2010.01.05
경인년 새해를 맞다 시골에서 2010 경인년 새해 첫날을 맞이하다. 다시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한다는 것 때문에, 올 해는 좋은 일만 있게 해달라고 무한한 능력을 가진 누구에겐가 무수히 기원하지만 정작 자신이 어떻게 하겠다고 다짐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 반성헌다. 나 아닌 다른 누구를 위해 기원해 주는 .. 내 집 이야기 2010.01.04
큰스님의 누더기 2년이라는 세월이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렸다. 마지막으로 해인사를 찾은 것이 이년 전 성철스님의 다비가 있을 때였고, 찬바람이 일던 그 곳에서의 인연은 그렇듯 ‘죽음` 과의 만남이었다. 일주문 쪽에서 평소 성철스님이 주석하던 백련암으로 올라가다 보면 인적 없는 왼쪽 산자락에 부도 세 기가 .. 내가 했던 이야기 2009.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