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희망을 생각하며 지난 주말 고향에서의 하룻밤은 행복했다. 유난히 투명한 별빛도 좋았지만 검은 적막을 깨는 소쩍새와 논개구리 소리의 묘한 조화는 그동안 잊어버렸던 밤을 정취를 되찾아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새벽닭 소리에 눈을 뜬 아침은 아침대로 엷은 안개 속 온통 초록의 싱그러움이 절로 심호흡을 만들었.. 내가 했던 이야기 2009.12.30
개그의 힘 한 웃기는(?) 프로그램을 밤 9시 뉴스가 방송되는 같은 시간대의 바로 옆 채널에 편성하고 보니 문제가 생겼다. 뉴스의 위세에 눌려 기를 못 펼 줄 알았던 이 프로그램이 뜨기 시작하면서 요지부동의 9시뉴스 시청률을 잠식해 버린 것이다. 방송사가 밤 9시 뉴스에 쏟아 붓는 공력은 절대적이고 그로 인.. 내가 했던 이야기 2009.12.30
입신(入神)과 입신(入身) 대부분의 대학이 이번 주에 졸업식을 끝냄에 따라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로 쏟아 져 니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들어서야 할 취업의 문은 여전히 굳게 잠겨 있어 일자릴를 얻기 위한 경쟁이 몹시도 치열하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도 심한 경쟁을 뚫고 올 해 백 명 정도의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학연이나.. 내가 했던 이야기 2009.12.29
꽃나무가 있는 풍경 봄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대춘(待春)으로 설레는 사람들의 정서에 편승하여 며칠이라도 먼저 봄을 보여주고 싶어 과장된 표현을 할 때가 있었다. “-올봄에는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식인데 그렇게 개화시기를 해마다 앞당겨 둘러댔다면 아마 지금쯤의 봄꽃은 대한 추위에 피었.. 내가 했던 이야기 2009.12.26
미륵에 터를 잡고 마침내 내가 살아갈 땅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생활이 끝나면 어디에 안착할 것인가. 많은 생각 끝에 결정한 것은 역시 고향이었고 그래서 그 곳에 내가 살아야할 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구입한 땅의 위치는 미륵산이라는 듬직한 산이 뒤로 감싸고 있는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내가 했던 이야기 2009.12.26
산동네의 행복 - 관악산/삼성산 고시촌 풍경들 서울대 앞 신림동의 ‘녹두거리’라고 하면 웬만한 젊은이들이면 다 안다. 녹두장군 전봉준과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고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해 오면서 1980년대에 이 일대가 유흥가로 탈바꿈하게 되었는데 당시 이 거리에서 동동주를 팔던 녹두집이란 곳이 있었다는 것에서 유.. 산행 2009.12.26
치명자(致命者)의 길 - 치명자산(승암산) 순교자와 순례자 전주시가의 간선도로를 관통하며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치명자산 성지’라는 이정표가 간간이 나타난다. 우선 산 이름이 독특하다는 것 때문에 눈길이 가고 한번쯤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기린로라고 이름지어진 넓은 도로를 타고 남원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목대와 .. 산행 2009.12.26
끝없는 유정천리 전주에서의 두 번 째 가을을 맞는다. 사람에게도 귀소본능이 있어 가을이면 누구나 고향생각이 각별할 진데 전주에서의 직장생활로 나는 이미 고향에 돌아와 있는 셈이다. 내가 줄곧 학창시절을 보냈던 익산이나 이곳 전주나 지금은 이 두 곳이 불과 30분 거리에 지나지 않는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 내가 했던 이야기 2009.12.26
자연이 희망 아닌가 ‘가을동화’란 드라마 하나로 일약 방송계 마이다스 손으로 떠오른 PD가 후속으로 ‘여름향기’를 내놓아 방송된 바 있다. 그가 만든 작품이 우리에게 감동과 여운을 주었던 것은 그 안에 특유의 순수와 아름다움이 배어있었기 때문이고 그것을 받쳐주고 있는 드라마 속의 배경 화면이 눈길을 끌기.. 내가 했던 이야기 2009.12.26
모악은 어머니외다 - 모악산 살가운 사람들의 터전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의 커튼을 열어제치면 모악산은 일정한 거리에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무연이 서 있었다. 그래서 전주에서 생활하던 2년 4개월 동안 모악산은 늘 내 마음 안에 담겨있던 상징적인 산이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산, 오르지 않아도 올라가 있는 것 같은 .. 산행 2009.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