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칠갑산에 이어 다시 충청권 산에 오르기로 하다. 일단은 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차로 대략 1시간 반 정도의 거리. 보령 시내를 빠져나가 청라면 쪽으로 향하니 멀리 산봉우리가 보인다. 그런데 저 산이 맞는가 싶다. 서해 연안에서 가장 높다는 해발 791m 정도의 산이라면 산세가 제법 깊을 만 한데 내 눈에 야트막하고 밋밋해 보여서. 마치 동네 뒷산처럼 보이는 이 산이 791m 의 오서산. 산행은 이 산 동쪽 측면에서 시작되었다. 주말과 휴일 그리고 어제 근로자의 날을 포함해 휴일이 겹쳤고 보니 찾는 이가 많을 것 같아 다음 날인 평일을 택하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가 글 속에서 '사람 많은 곳은 딱 질색'이라는 표현을 했던데 내가 그렇다. 그런 내가 그동안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