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는 소리 - 만덕산/성수산/내동산/팔공산/성수산 이제 다시 겨울로 햇빛과 바람이 스산해지면서 가을이 지나갈 무렵부터는 전라북도의 동부 산악지역을 주로 찾았다. 바깥 날씨가 추우면 행동이 굼뜨기 마련이고 따라서 산행에 나선다는 게 귀찮을 때가 있지만 흔히 하는 말처럼 습관이란 것이 그 만큼 무서운 것이었다. 산에 갔다 오지 않으면 꼭 해.. 산행 2009.12.26
가을바람 억새물결 - 장안산 사과밭을 지나 무령고개로 나처럼 거의 혼자만의 산행을 즐기는 회사의 재원관리부장이 자신의 산행경험을 참고해서 가끔씩 나에게 다음 등산지역을 권해 주곤 했다. “다 다음주일 정도에 장안산에 한번 가 보시죠” “장안산이요? 어디에 있는 산인데요?” “장수에 있어요. 거기 억새가 볼만하거.. 산행 2009.12.26
단풍 2제(二題) - 대둔산/내장산 가을산의 유혹 전라북도의 단풍은 단연 대둔산과 내장산을 꼽는다. 시월에 접어들면서 올해도 예외 없이 대둔과 내장의 단풍 얘기가 이곳 저곳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평소 성격대로라면 한적한 산골을 찾아서 가는 가을을 그저 조용히 음미하겠는데 가을만 되면 언제나 요란하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 산행 2009.12.26
우중입암(雨中笠巖) - 입암산 그냥 그렇게 산다는 것 아마 6시쯤 되었을 것이다. 아직 눈을 뜨지 않은 채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 어제 예보로는 오늘 오후쯤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그래도 산행을 결행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그래 그냥 가보자-)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굳이 눈비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사람.. 산행 2009.12.26
잊혀진 세월 - 선운산/강천산 철따라 아름다운 산 금강산의 아름다움과 빗대어 흔히 남한의 소금강이라는 표현을 곳곳에서 사용한다. 순창 강천산도 마찬가지다. 특히 단풍은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있어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단풍하면 흔히들 설악이나 내장산의 단풍만을 생각하는데 그런 화려함에 비해 .. 산행 2009.12.26
아! 회문산 가슴 속에 떠다니던 산 나와 회문산(回文山)과의 인연은 이 태의 소설 ‘남부군’에서 시작된다. 놀라운 기억력으로 되살려 놓은 자신의 자전적 기록인 남부군에는 새로운 세상을 원하다가 비참하게 소멸해 버린 빨치산들의 기구하고 쓰라린 삶의 모습이 처절한 절규처럼 배어 있다. 그 소설 가운데.. 산행 2009.12.26
아버지의 산 - 구봉산 애달픈 성묘길 추억 한 살 두 살 나이가 더 들어가고 주름살과 흰머리가 늘어가면서 문득 문득 아버지의 행적이 그리워지곤 한다. 거울을 들여다 볼 때마다 얼굴 윤곽이 어느 새 아버지를 닮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더욱 그런 마음이 들어진다. 어렵고 힘들게 자수성가하여 일가를 이루었으면서도 .. 산행 2009.12.25
여름날의 추억만들기 -계룡산 가족이라는 고리 동학사에서 출발하여 남매탑과 금잔디 고개를 지나 공주 갑사로 이어지는 3시간 정도의 계룡산 코스 산행을 대학 1학년 때 했으니 벌써 35년 전의 일이다. 고교 졸업 후 2년을 허송세월하고 들어 간 대학이었으니 나에겐 소중한 캠퍼스 생활이었다. 그러나 사립대학을 택한 바람에 부.. 산행 2009.12.25
천왕에 오르다 - 지리산 그 때 노고단의 추억 고교 2학년이던 여름, 친구들과 무전여행을 한답시고 만용을 부린 일이 있다. 일 주일 정도 먹을 식량과 군용텐트 등의 무거운 장비들을 넣은 군용배낭을 들쳐 메고 잡다한 물건을 집어넣은 여행가방까지를 손에 든 채 지리산 노고단을 오른 것이었다. 그런 중무장(?)으로 노고단.. 산행 2009.12.25
한여름 단상 - 고덕산 포은의 충정 서린 전주 고덕산 전주 인근에 고덕산(高德山)이란 이름이 두 군데 존재한다. 한 곳은 전주의 남쪽에 있는 남고사(南固寺)와 남고산성이 있는 뒤쪽의 산을 말하며 다른 한 곳은 임실군 관촌면 운수리에 있는 산을 말한다. 황방산, 건지산, 부응산, 화산, 승암산과 기린봉, 완산칠봉, 학산 등.. 산행 2009.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