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꼬리 찾아 오다. 엊그제 호랑지빠귀 한 마리가 마당에 찾아 왔는데 급히 카메라를 가져 오는 동안 어느 새 사라져 버렸다. 처음보는 생생한 모습이었는데... 오늘 아침엔 꾀꼬리가 마당 팽나무 가지에 찾아 들다. 짝을 찾는 울음소리가 아주 듣기 좋은 아름다운 자태의 노란 새. 잠시 후 한 마리가 더 찾아 .. 내 집 이야기 2016.05.16
손주와 놀다 지난 5일부터 계속된 나흘 간의 연휴. 거의 1년 여 만에 시골 할아버지 집을 찾은 손주 녀석과 신나게 놀다. 이제 여섯 살이고 보니 마음 껏 뛰어 다니고, 제 의사 표현도 막힘없이 하는 편이어서 서로 친구가 되다. 오랫만에 자전거를 둘이 타고. , - 할아버지, 다람쥐는 왜 안 와? - 다람쥐.. 내 집 이야기 2016.05.09
음나무, 그 후 식용으로 의도적으로 심었던 음나무, 이젠 키가 너무 커져서 채취하기가 쉽지 않아 일정한 높이 위의 가지들을 과감하게 잘라냈다. 적잖은 양을 장아찌로 담그고는 남아있는 가지들을 그냥 버려두고 화목으로 사용할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아쉽다. 재래 시장에 가면 이 음나무 가지들을 .. 내 집 이야기 2016.04.27
쉐프가 되다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적지 않은 편이지만 내 스스로 요리를 하는 기회는 거의 없다. 그저 김치나 된장 찌개 정도. 아내가 해 둔 밑반찬이면 충분하니까 요즘 두릅과 음나무 새순이 한창이어서 그걸 데쳐 먹는 것이 찬거리로 으뜸이다. 두 나무는 순전히 식용으로 심었는데 해마다 수확량.. 내 집 이야기 2016.04.14
다시 줍게 된 토복령 감자를 심을 요량으로 집 뒤안의 언덕에 밭을 꾸미다가 희한하게 생긴 청미래덩굴 뿌리를 제법 캐다. 그 자리에서 해마다 덩굴을 보았으니 10년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뿌리의 생김새로 보아 약효가 있을 듯 싶어 인터넷을 뒤져 보니 주로 우리 몸의 중금속을 배출시키는데 효과가 .. 내 집 이야기 2016.03.10
어느 새 복수초가 .... 3월의 첫 날이니 이제 틀림없는 봄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집 언덕을 나뭇잎들이 온통 누렇게 덮고 있어서 겨울 분위기를 지울 수가 없다. 더구나 꽃샘 추위까지... 지난 해 복수초가 피었던 자리의 낙엽더미를 무심코 헤쳐 봤더니, 오!- 노란 꽃 두 송이가 활짝 피어있지 않는가. 감탄 또 감.. 내 집 이야기 2016.03.01
눈 속의 치자꽃 치자꽃은 여름에 하얗게 핀다. 치자꽃을 처음 본 것은 섬진강 변의 어느 작은 시골학교. 향기가 참 좋았다. 젊은 날 그 기억 때문에 치자나무를 두 그루 심었고, 해마다 하얀 꽃이 핀다. 열매가 맺혀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고 멀리에서 보면 마치 꽃이 핀 것 같다. 다른 나무.. 내 집 이야기 2016.01.28
눈이 이렇게까지... 첫눈 블로그를 올린 지 2시간 정도 지나자 "익산, 임실, 진안지역에 대설경보"라는 긴급재난문자가 스마트폰에 뜬다. 정말 잠시라도 쉬지않고 내렸다. 많은 야이 내렸다는 것 보다는 쉴새없이 계속 내렸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쏟아 부은 것처럼 내린 것은 아니고, 그냥 쉴새없.. 내 집 이야기 2015.11.26
첫눈 내리다 11월 26일, 소설은 이미 지났지만 그동안 가을비가 계속되어 아직 가을인가 싶었는데 일찍 눈 떠 창밖을 보니 눈이 살짝 내렸다. 이것 저것 바빴던 일과 게으름까지를 합해 미뤄 뒀던 바깥 일을 서두르는데 이내 눈이 쏟아지고. 결국은 대설주의보로 바뀌다. 간밤에 내렸던 눈. 내일 김장해.. 내 집 이야기 2015.11.26
모과차를 생각하며 가을 날,시골의 어떤 집을 방문하면 노랗게 익어 나무에 매달린 모과가 그리 보기 좋았다. "언젠가 넓은 터가 있는 시골에 살게 되면 모과나무를 꼭 심어야지... " 그랬다. 그 모과나무를 심은 지 10여 년이 가까와 지도록 열매가 없더니만 올해 처음으로 모과가 열렸다. 눈에 쉽게 띠지 않.. 내 집 이야기 201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