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집터를 구하면서 배산임수를 생각했었지만 집 뒤편으로 난 산자락 오솔길을 따라 소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감을 느낀다. 평소에도 자주 산책에 나서는 편이지만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거의 매일같이 둘레길을 걷는다. 대략 왕복 3-4Km 정도의 거리가 된다. 집 뒤로 난 나만의(?) 오솔길을 4백 미터 정도 걸으면 본격 미륵산 둘레길 입구에 이른다. 좌로는 미륵사지가 있는 곳이고 우로는 뜬바위와 구룡마을 대나무 숲 또는 사자암으로 갈 수 있는 길, 대개는 미륵사지 방향으로 몸을 꺾는다. 가면서 시원한 지하수를 마실 수 있고 가까이에서 미륵사지 석탑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둘레길은 대개 소나무와 참나무 또는 아까시와 단풍나무일 뿐이어서 수종이 매우 단조롭지만 호젓해서 좋다. 한 두한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