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자일기'(조선 인조 때 좌의정을 지낸 남이웅의 부인인 남평 조 씨가 4년간 쓴 한글 일기)를 읽고 그 원본이 보관되어 있는 공주박물관에 가 보고 싶어졌다. 국문학적 가치가 큰 것으로 여겨지나 세종시의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상태로 기증된 것이어서 전시공간에는 실물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본관 옆에 충청남도 기증품 수장고가 있어 들렀으나 토기류 같은 것만 들여다볼 수 있게 해 놓았을 뿐 문헌자료들 역시 볼 수가 없었다. 박물관은 대체로 무령왕들 발굴 유물이 중심이었다. 아쉽지만 공산성으로. 그동안 공주 유적지를 둘러볼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냥 스쳐 지나가곤 했었다. 차창 밖으로 그저 힐끔힐끔 쳐다보며 '저기가 산성인가?' '금강에 무슨 한강철교 같은 것이 있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