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흐름을 따라 꽃을 볼 수 있도록 나름 종류별로 선택해 화초를 심어왔다. 5월 중순, 지금 이 시기의 내 집 마당에 안젤라장미와 노랑꽃창포가 절정이다. 그냥 장미와 난초라 하지 않고 굳이 구체적으로 꽃이름을 표기하는 까닭은 꽃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최근에 나온 한 책을 보니 꽃이 가진 언어, 말하자면 꽃말을 이용한 꽃과 꽃의 배열을 통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전하던 관습이 빅토리아 여왕 시대 등에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꽃말과 관계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요즘에는 그 시절처럼 꽃말 속의 어떤 의미를 생각하면서 꽃을 대하는 그런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사람들과의 어떤 인연 속에서 꽃들이 직접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많은 사례들이 있을 것 같다. 두 꽃 모두 나와 함께 15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