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효소 만들기 꽃만 감상하던 수수한 자태의 해당화. 봄부터 무성히 피기 시작하는 꽃은 가을까지 쉬지 않고 피고 진다. 향기도 더없이 그윽하다. 여름이면 열매가 주황색으로 익어 열매를 감상하는 재미도 그만이다. 열매는 열매 그 자체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무에 가득 매달린 열매를 보던 아내가 어딘가 효용.. 내 집 이야기 2011.08.10
따가운 볕이 아까워서... 언제 비를 뿌렸냐는 듯이 연일 햇볕이 따갑다. 그야말로 땡볕이고 폭염이다. 점심 무렵 갑자기 카페트를 세탁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이불장을 열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나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는데 주 원인이 카페트인 것 같았다. 그동안 특별히 사용한 바는 없지만 한 번도 세탁한 일이 없.. 내 집 이야기 2011.07.21
마늘 수확 고추와 감자는 예년과 크게 다름이 없어 그런가 보다며 무관심한 편인데 마늘은 아니다. 막상 캐 보니 씨알이 제법 굵다. '그냥 한 번 심어보자'라고 지난 가을 가볍게 종자를 묻었는데 일정 량의 경우 튼튼하게 자라 주었다. 하여 생각이 바뀐다. 올핸 가용할 3단 정도의 양을 맘먹고 튼튼히 키워 보겠.. 내 집 이야기 2011.06.24
잠시 쉬면서... 매일같이 텃밭과 꽃나무 가꾸는 것에 올인하는 편이라서 잠시라도 한가하게 쉬어 보는 경우가 없다. 이걸 해야겠다고 한 번 마음 먹으면 역시 거기에 올인하게 되는 성격 때문이다. 최근 사흘 동안 내리 손님맞이를 하는 바람에 더욱 여유가 없었다. 하여 잠시 쉬어보기로 하고 집 뒤의 산에 오르다. .. 내 집 이야기 2011.06.22
연꽃이 피다. 방수처리된 시멘트 바닥 위로 나뭇잎같은 퇴적물이 쌓이기를 몇 년 째. 함지박에 심었던 연이 줄기를 뻗어 바닥을 기는 가 싶더니만 어느 새 뿌리를 뻗기 시작하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해 아기 손 같은 작은 꽃 두 송이가 피더니만 올해는 본격적으로 제 모습을 보인다. 오늘 아침 드디어는 .. 내 집 이야기 2011.06.20
성모동산으로 이름하다. 아내의 갸륵한 신심을 위해서라도 언젠가 성모상을 내집에 모시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하여 이미 3년 전에 철제 아치를 만들어 덩굴장미를 올리고 나름 주변도 단장하면서 준비를 해 오고 있었다. 올 해가 그 때인 것 같았다. 지난 5월 초 미사 중에 성가를 부르던 중 '성모 성월' 구절에서 불현듯 스.. 내 집 이야기 2011.05.28
청설모와 놀다 청설모가 아주 가까운 곳까지 찾아왔다. 내가 부엌 창문을 통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녀석이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후다닥 카메라를 가져 와 망원렌즈로 마운트할 때 까지도 주변을 살피며 뭔가 먹을 것을 찾는 듯 계속 한 공간에서만 맴돈다. 서너 컷 찍어 놓고 녀석의 행동거지를 살.. 내 집 이야기 2011.04.12
산자락에 사는 이유 내가 굳이 산자락에 몸붙여 사는 이유는 물론 내 정서 탓이다. 지난 겨울 영동지방에 1m가 넘는 폭설이 내렸을 때 현지 주민들 모두 생업에 어려움을 겪었을 테지만 내가 듣고 보고싶어하는 뉴스는 산 속에 사는 야생동물들은 어떻게 된걸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기사는 찾을 수가.. 내 집 이야기 2011.03.17
진입로 자갈 작업 지난 여름폭우로 인해 한 쪽이 유실됐던 경사진 진입로에 자갈을 덧씌우다. 앞으로 비가오면 또 패일텐데 언제 말끔하게 정리하나 하다가 드디어 오늘 결행(?)하다. 면의 골재 가게에 들르니 3톤 정도의 양에 9만원이란다. 덤프 트럭에 싣고 온 주인아저씨는 작업하기 쉽도록 군데 군데 쏟아 부어준다. .. 내 집 이야기 2011.03.15
다시 봄이 시작되다 오늘은 완연한 봄날씨. 낮 기온도 20도 가까이 되니 집밖이 좋았다. 서서히 농사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일요일은 쉬어야'하는데 텃밭을 일구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결국 삽과 쇠스랑을 찾아들고 뒤안으로 가다. 한 겨울에도 싹을 내미는 놈들이 잡초다. 어쩌면 이 녀석들이 봄을 제일 먼저 .. 내 집 이야기 201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