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의 소요 겨울이 찾아 들면서 집마당에 자주 찾아 오는 손님이 생겼다. 생김새가 비슷하여 처음엔 곤줄박이인줄 알았다. 하남에 있는 검단산에 올랐을 때 정상부근에 등산객과 익숙해 진 곤줄박이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으므로. 그런데 서로 때깔이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 녀석은 크기가 좀 작고 날개 .. 내 집 이야기 2010.12.15
칸나 구근을 캐다 좀 더 놔 둘까 하다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 얼어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 칸나의 구근을 서둘러 캐다. 보다 남쪽에서 살았을 때는 땅 속에서의 월동이 그대로 가능하여 굳이 캐 내어 보관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지금 내가 사는 곳은 다르다. 지난 해 늦 가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인천에 계시는 .. 내 집 이야기 2010.11.15
친구가 떠난 후에... 친구를 담은 대중가요가 여럿있다. 다른 것들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데 남일해와 안재욱이 부른 노랫말에는 문득 코끝이 시큰해 오는 대목이 있다. "세상살이 바쁘게 돌아가는 톱니바퀴같은 거라서 잊고 살았네 모르고 살았네 앞만보고 살았네 친구여... "하는 것과 "어느 곳에 있어도 다른 삶을 살.. 내 집 이야기 2010.11.14
가을 안개 오늘 아침은 유난히 안개가 자욱하다. 날이 그 만큼 포근하다는 얘긴가. 7시가 지나고 해가 떠오른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무연히 창 밖을 본다. 얼핏 눈내리는 정광과 비슷하다. 마음을 차악 가라앉게 만든다. 안개는 일정한 시야만을 보여 준다. 보기 싫어하는 것들을 적당히 감.. 내 집 이야기 2010.10.23
가을 날에...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고 밤바람이 차다. 창문은 이미 빈틈없이 걸어 잠궜다. 약간의 냉기가 느껴 져 보일러를 켤까 하다가는 좀 더 참아 보기로 한다. 아직은 견딜만하다는 뜻이다. 근 한 달 넘게 힘들다 싶은 작업은 아예 쉬었다. 알레르기 비염 탓이다. 풀이 무성한 곳마다 예초기를 돌렸는데 .. 내 집 이야기 2010.10.15
이제 가을이 오는지... 지난 여름은 유난히 불안정했다. 그래서 길었다.거의 매일같이 쏟아진 비 때문에 피해도 많았고 어느 만큼은 지쳐서 마음도 닫혀져 있었다. 길었던 여름, 그래서 지루했던 여름이 가고 이제 가을이 오는 것인지 파란 하늘에 햇볕이 맑고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차다. 내집의 가을은 어느 만큼 왔을까... .. 내 집 이야기 2010.09.27
이렇게 좋은 날에... 문득 그런 노래 가사가 떠오를 만큼 좋은 아침이었다. 며칠 만에 대하는 아침 햇살인가. 올 장마는 유난히도 길고 비도 많고... 사실은 지금 제주 남쪽에서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쪽은 아직 그 영향권에 들지 않아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여 준다. 오늘 저녁부터는 또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내 집 이야기 2010.09.01
내집도 물폭탄 맞다 지난 8.13부터 사흘동안 이곳 익산 지방에 300여 mm에 가까운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뇌성벽력도 엄청났다. 마치 이 세상의 종말이 온 것 처럼.... 이렇게 많은 비는 처음이란다. 밤 새 잠을 설치고 아침에 주변을 살펴 보니 아불싸, 대문에서의 진입로가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참으로 난감했다. 머리 .. 내 집 이야기 2010.08.18
시집 온 칸나가 어느 새... 여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칸나 꽃이 빨갛게 피었다. 지난 주에 꽃대가 쑤욱 올라오더니만 드디어 빨간 속살을 드러 냈다. 지난 해 인천에 거주하시는 한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것을 겨우 내 보관해 놓았다가 올봄에 심은 것인데 구근의 100%가 완전히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운 것이다. 인터넷.. 내 집 이야기 2010.08.07
고마운 정을 심다. 어린 시절의 우리집 꽃밭엔 아버지가 심어 가꾼 여러 종류의 꽃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 중 대부분을 지금의 내집 꽃밭에 키우며 추억에 빠져 보기도 하고 그리운 아버지 모습을 떠 올려 보기도 하지만 꽃밭을 만든지 3년이 지나도록 몇 가지 채우지 못한 게 있었다. 그 중 한 가지가 칸나. 한여름이면 .. 내 집 이야기 2010.07.18